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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새 가슴" 美·이스라엘 감정싸움

입력 : 2014-10-30 19:57:07 수정 : 2014-10-30 19: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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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리 “현안 해결 뒷전” 비판
이스라엘 당국은 불쾌감 표명
백악관 “정부 견해 아냐” 진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새 가슴’, ‘겁쟁이’라고 비난한 미국 고위관리의 발언이 가뜩이나 불편한 양국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다. 이스라엘 측이 발끈하자 미 정부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익명의 미 정부 고위관리는 전날 잡지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 현안 해결에 앞장서기보다 이스라엘 국내 정치적 입지를 지키는 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이 관리는 “그나마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행인 건 그가 전쟁을 일으키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팔레스타인이나 아랍 수니파 정권 국가들과 평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의 유일한 관심은 자국 내 정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라며 “그는 배짱도 없는 새가슴”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관리도 네타냐후 총리를 겁쟁이로 평가하면서 “그는 절대로 이란 핵 시설을 선제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적대감이 커지면서 양국 관계가 전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 핵협상에 비판적인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안보와 예루살렘 유대 국민의 역사적 권리를 확고하게 지키는 것은 물론 미국의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 안보와 단합을 해치거나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며 “익명의 소식통이 한 발언은 재고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실은 “적절하고 비생산적인 언급으로 분명히 정부 공식 견해가 아니다”라며 “네타냐후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모든 현안에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긴밀하고 빈번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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