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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美’ 500년 이어온 통영십이공방

입력 : 2014-10-30 20:15:52 수정 : 2014-10-30 21: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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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파노라마’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2년,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출격했다. 한산도 앞바다에서 큰 승리를 거둔 후, 통영은 삼도수군의 근거지가 됐고, 전국 장인들이 모여 각종 물자를 생산해냈다. 이것이 500년 명성을 이어오는 통영십이공방의 시작이었다.

우리 공예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통영 장롱 모습. 통영 출신 작가인 박경리는 통영 장롱을 ‘나의 예술’로 여기며 아꼈다.
KBS 제공
KBS1 ‘파노라마’는 우리 공예 전통에 대해 알아보고 그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한국무형문화유산-통영십이공방’ 편을 31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전장 송방웅, 제 64호 두석장 김극천, 제 4호 갓일 정춘모, 제 114호 염장 조대용, 제 99호 소반장 추용호, 무형문화재 제 55호 소목장 전수교육조교 김금철. 이 여섯 장인들은 통영 전통공예의 산증인들이다.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꿋꿋이 통영십이공방 500년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통영 출신 작가 박경리는 생전 “재봉틀은 나의 생활이었고 국어사전은 나의 문학이다. 그리고 통영 장롱은 나의 예술이다”라는 말을 즐겨했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원천이 통영십이공방에 있음을 강조했고, 이는 소설 ‘토지’ ‘김약국의 딸들’ 같은 대표작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현재 국립박물관 전시품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은 공예품이다. 소박해 보이는 공예품 안에서 우리는 당시 시대상, 사회상, 생활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전통 공예에는 민족의 생활철학과 미의식의 DNA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우리 전통 공예가 흔들리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의 특성상 전승과 보존의 어려움은 계속되어 왔고,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모든 나라에서 겪는 위기다. 일본 가나자와현에서는 전통 공예기술과 현대적 미감의 조화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젊은 공예가들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우리 민족의 독특한 미의식과 생활철학을 담고 있는 전통 공예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질문을 던진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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