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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피어볼라'로 아프리카 출신 혐오 분위기

입력 : 2014-10-30 15:24:58 수정 : 2014-10-30 15: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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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학교·직장서 차별받는 사례 잇따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이른바 피어볼라로 미국에서 아프리카 출신자들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

29일(미 동부시간)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약 한 달 전 세네갈에서 건너온 10대 형제 두 명이 최근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에볼라'라는 놀림을 받고 친구들에게 집단으로 구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네갈은 에볼라 사망자가 단 한 명 나왔고 최근 에볼라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에볼라는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창궐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매금으로 '피어볼라'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형제의 아버지인 우스만 드램 씨는 뉴욕에서 회견을 열고 "그들뿐만이 아니며 모든 아프리카 출신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에볼라가 또 다른 공포,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출신들이 직장과 학교에서 차별받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뉴욕 스테튼아일랜드에서는 한 여성이 라이베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무급 휴가를 강요받았고, 미네소타에서는 코를 훌쩍이고 기침을 한 라이베리아인이 퇴근을 지시받았다.

또 뉴저지에서는 르완다 출신 초등학생 2명이 다른 학부모들이 학교에 압력을 넣자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의 나바로대는 아프리카 출신 지원자들의 입학 원서 접수를 거부하려다 사과해야 했다.

뉴욕의 아프리카 공동체인 아프리카자문위원회(AAC)의 찰스 쿠퍼 회장은 "제노포비아가 커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내놓고 말하기 두려워할 뿐"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요즘 미국인들의 반응이 1980년대 에이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발병자가 나온 아이티 출신이라면 무조건 멀리하고 감염 경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동성연애자에 대한 차별도 심했다.

조이야 무케르지 하버드대 교수는 "당시 아이티라는 나라 자체에 낙인이 찍혔었는데 똑같은 일이 전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어볼라'가 에볼라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감염경로 등에 대해 모를수록 에볼라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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