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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부 "미국에 인권대화 제의했으나 거절당해"

입력 : 2014-10-30 15:25:49 수정 : 2014-10-30 15: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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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에 '인권초안' 수정 요구했으나 떨떠름한 답변들어" 유엔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미국에 인권대화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아울러 북한은 최근 ICC 회부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북한인권결의안 초안 작성 주체인 유럽연합(EU) 측에 내용 수정을 요구했으나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 유엔대표부 김 성 참사관은 29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등에 인권대화를 제의하거나 접촉을 시도했느냐'는 물음에 "우리 측이 주최한 인권설명회에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 등 몇 명을 특정해 초청하는 형식으로 대화를 제의했었다"고 말했다.

김 참사관은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3위원회'를 전담하는 북한 외교관이다.

그는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비록 거절당하긴 했지만 답변이 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7일 유엔에서 이례적으로 인권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북한은 올해 유엔총회에 맞춰 지난 9월23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주최한 북한 인권토론회에 15년 만에 미국을 찾은 리수용 외무상 등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김 참사관은 이어 '북한 인권문제를 ICC에 회부한다는 북한인권결의안 초안과 관련해 유럽연합측 관계자를 만났느냐'는 물음에 "열흘 전 유럽연합 측을 만나 유럽연합 초안 내용의 수정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설떠름(떨떠름)한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김 참사관은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방북 문제와 관련, "그에 대한 방북을 허용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루스만 보고관의 방북은 유럽연합의 태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연합이 작성하고 있는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서 직간접적으로 북한최고지도자를 언급한 부분과 북한 인권문제를 ICC에 회부한다는 내용을 빼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 유엔대표부의 매튜 크리스토퍼 대변인은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의 목적은 북한 내에서 인권이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목적을 염두에 두고 유럽연합과 결의안 공동 제안국들은 북한의 어떤 제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김 참사관의 말대로 북한측이 열흘 전 유럽연합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와는 다소 다른 태도로 보일 수 있어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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