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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90년대 ‘오빠음악’

입력 : 2014-10-29 22:43:48 수정 : 2014-10-29 22: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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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추모열기… 3040팬들 음악시장 유턴 지난 18일 서태지는 5년 만의 컴백 콘서트에서 “우리의 별이었던 스타들과 함께 여러분의 인생도 같이 저물어가고 있다”면서 자신의 노래 ‘90’s Icon’을 소개했다. 시대와 문화의 중심에서 어느덧 주변으로 밀려나는 30∼40대 팬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담은 곡으로 서태지가 신해철, 이승환, 김종서와 함께 녹음한 노래다. 그로부터 열흘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7일 그 ‘90년대 아이콘’ 중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솔로로서뿐 아니라 무한궤도, 넥스트 등 그룹으로도 주옥 같은 음악을 남긴 가수 신해철이 갑작스러운 심정지 후 6일간 투병하다 세상을 뜬 것. 그토록 대중 앞에 나서기 꺼리던 서태지가 직접 방송에 나와 ‘해철이 형’의 쾌유를 빌었지만 ‘90년대의 별’은 끝내 다시 떠오르지 못했다.

허무하게 세상을 등진 스타를 추모하기 위한 열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신해철이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어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가 번지는 중이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진 이후 동료 가수들과 팬들의 조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일반인 팬들에게도 신해철에 대한 추모 열기는 뜨겁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는 신해철에 대한 추억과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신해철과 동시대를 호흡했던 30대 후반∼40대 초반의 팬들에겐 그를 잃은 상실감이 그 어느 스타의 죽음보다 크게 느껴지는 듯하다. 자신의 견해를 내비치지 않는 한국 문화계의 풍토와는 달리 사회적 이슈에도 자신의 의사를 적극 피력하던 그의 태도가 주입식 교육의 폐해 속에 힘들어하던 당시 청소년들에게 탈출구가 됐기 때문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신해철은 90년대에 청소년기를 살아온 세대에게는 시대의 아이콘”이라면서 “특히 그가 쓴 철학적 가사를 통해 청소년기에 위로를 받은 이들이 많았다. 현시대 젊은 가수들 중에 신해철의 가치를 대체할 수 있는 후배가수가 없기 때문에 특히 그 세대의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해철의 죽음이 그동안 문화활동에 소원하던 30∼40대를 다시 한번 문화계 중심으로 끌어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문화 주변부로 밀려났던 이들 세대가 최근 서태지의 복귀와 신해철 추모 열기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문화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가요계는 서태지를 비롯해 이승환, 윤종신, 유희열 등 90년대 가수들의 귀환이 활발했는데, 이 같은 바람은 신해철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하재근은 “신해철의 죽음을 기점으로 30∼40대 기존 팬들이 음악시장에 돌아오고, 이 시대 음악정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다시 한번 90년대 음악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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