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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의 풍운아’ 최룡해가 돌아왔다?

입력 : 2014-10-29 17:03:00 수정 : 2014-10-29 17: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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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권력 핵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복귀도
‘북한 권력의 풍운아’ 최룡해(64·사진)가 돌아왔다?

한때 좌천설, 연금설 등이 나돌았던 최룡해 북한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명실상부한 북한 내 권력 2인자로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최룡해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기사화하며 그의 이름을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거론했다.

북한 매체가 공식행사에서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한 것은 지난 5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후 처음입니다.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시찰에는 최룡해 당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 당비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박도춘·강석주·김양건·김평해·곽범기·오수용 당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수길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호명 순서가 권력 서열을 뜻하는 공산주의 사회의 특성상 권력 이동의 중요한 징표다.

올해 4월 하순 최룡해가 갑자기 총정치국장직에서 해임되면서 황병서 후임 총정치국장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박봉주 총리, 김기남·최태복 비서보다 뒤에 호명됨으로써 당내 지위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오늘자 로동신문이 다시 최룡해를 박봉주·황병서·김기남보다 먼저 호명하고 있고, 다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함으로써 과거 지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한할 때만 해도 최룡해는 황병서 총국장보다 의전 서열상 뒤에 있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초기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3인으로 선출된 바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당 정치국과 함께 북한 노동당의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핵심 권력기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9일 “당중앙위원회 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지위를 가진 사례는 1980년 제6차 당대회 때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전례를 찾기가 어렵다”며 “당시 김정일은 김일성의 후계자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직책을 차지했는데, 최룡해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결정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중앙위원회 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최룡해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매우 특별함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되었지만 그의 위상이 낮아 결코 그를 ‘명실상부한 2인자’라고 볼 수 없고, 최룡해의 직책 변경이 ‘좌천’이 아님을 강조해왔다.

과거 장성택이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지는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룡해가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격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다시 차지하게 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최룡해가 근로단체담당 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로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었던 것처럼, 최룡해가 김경희의 정치적 은퇴 이후 공석이 된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에 새로 임명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동생인 김여정에게 조직비서 자리를 맡기고 싶겠지만 그가 그 직책을 담당하기에는 나이가 아직 너무 어리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김정은은 항일빨치산 중 김일성 다음으로 북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최현의 아들로서 항일빨치산 2세를 대표하는 자신의 최측근 인사 최룡해를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최룡해 연금설은 연말 장성택 숙청 후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전방 군장성들에게 1계급 특진을 시키면서 금주령을 내렸는데, 장성택이 승진 축하연을 열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사전 보고 없이 음주를 권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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