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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어획량 급감… 우울한 어민들

입력 : 2014-10-29 19:56:21 수정 : 2014-10-30 0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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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어종인 갈치 34%↓… 옥돔은 작년의 절반도 안돼
산란기 남획·수온상승 영향… “어족자원 보존대책 절실”
제주 바다에서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 연·근해에서 산란기의 무분별한 남획과 수온 상승이 어족자원 고갈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주 특산 어종인 옥돔은 어린 옥돔을 마구 잡으면서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29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제주도 일반해면(연·근해)어업의 8월 어류 생산량은 323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42t)보다 1704t(3.9%) 줄었다. 패류와 해조류를 포함한 전체 일반해면어업 생산량은 553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4t(3.9%) 감소했다.

효자 어종인 갈치는 1540t을 잡는데 그쳐 지난해(2813t)보다 34.5%나 줄었다. 생산액은 201억여원으로 지난해 298억여원보다 32.3% 감소했다. 옥돔 어획량은 52t으로, 지난해 123t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생산액도 6억1200만원으로 지난해 13억여원의 반 토막이다. 한치 역시 55t을 잡는데 그쳐 지난해(148t)보다 62.8%나 줄었다. 살오징어 어획량은 53t으로, 지난해(388t)보다 86.3%나 급감했다. 참조기도 지난해(734t) 절반 수준인 367t을 잡는 데 그쳤다.

어획량 감소는 어민들의 수입으로 직결된다. 8월 연근해어업 어류 생산액은 262억여원으로 지난해 375억여원보다 113억여원(30.2%)이나 줄었다.

대표적 고급 생선인 옥돔의 어획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2007년 이후 제주 해역에서 잡힌 옥돔의 어획량, 산란 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 어획량이 감소하고 자원 상태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 감소는 옥돔은 최대 45㎝까지 자라지만 미성어인 어린 옥돔의 어획량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센터에 따르면 연안연승어업을 기준으로 해마다 체장 25㎝ 이하인 어린 옥돔 어획 비율이 2010년 23%에서 2012년 46%로 늘었으며, 지난해 53%로 더 높아졌다.

이승종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는 “어린 옥돔을 보호하고 자원을 회복하려면 연승어선에서 사용하는 11호 낚싯바늘을 13호로 바꿔야 한다고 어업인들과 정부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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