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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국감 3人3色…벤츠 사장은 출장, 아우디 사장은 출장 중 국감

입력 : 2014-10-27 21:30:10 수정 : 2014-10-27 21: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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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톱3 브랜드의 사장들이 높은 수리비 문제 등으로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올해에만 지난 3분기까지 7만8240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의 53%를 차지한 독일차 3사의 대표들이지만 국감에 대처하는 방식은 달랐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에 따르면 3분기까지 3만137대 판매로 수입차 1위인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단골 증인으로 국감장에 섰다. 그는 학창시절 방송반을 지냈고, 2000년 이후 15년째 BMW를 이끌며 대표 신차 발표를 도맡을 정도로 언변이 뛰어난 CEO다. 한국인 사장으로서 수입차 중에 처음으로 대관업무 담당자를 둘 정도로 국내 정치상황을 꿰뚫고 있는 그는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임직원을 상대로 강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들 질의에 “FTA 등으로 가격인하 요건이 생길 때마다 BMW 전 차종의 가격을 내렸다”며 “이후 옵션이 추가될 때 가격 인상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지난해 국감장에서 ‘파란 눈의 여성 수입차 CEO’로 화제가 됐던 메르세데스-벤츠 브리타 제에거 대표는 이번 국감에 불참했다. 3분기까지 2만6596대를 판 벤츠는 지난달 처음으로 BMW를 누르고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벤츠는 제에거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자마자 국회에 불출석 사유를 내고, 증인 변경을 요청했다. 이날 제에거 대표는 이사회 멤버들이 모이는 회의 참석을 위해 홍콩에 체류중이었고, 국감장에는 조규상 A/S 총괄지원부 부사장이 참석했다. 제에거 대표가 지난해 취임한 지 반년도 안돼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섰다가 통역 문제로 답변이 잘못 해석되면서 위증 고발 직전까지 갔던 까닭에 일각에서는 ‘도피성 출장’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이사회 멤버 회의는 오래전에 잡힌 일정”이라고 일축했고, 한 의원실 관계자도 “제에거 대표 불참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화살’은 오히려 2012년 취임했지만 국감장에 처음 증인으로 나선 아우디코리아의 요하네스 타머 대표에게 쏟아졌다. 그는 국감장에 통역을 대동하고 나타났는데, 지난해 제에거 대표가 그랬던 것처럼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힘겨워했다. 타머 대표는 내년도 신차 출시 일정 관련 회의에 참석하려고 독일에 체류중이었는데 국감 참석을 위해 전날(26일) 밤 늦게 귀국했고, 28일 아침 다시 독일행 비행기를 탄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 상황이 크게 변하거나 큰 이슈가 없는데도 관성적으로 대표들을 증인으로 부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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