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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분의 응급조치로 우리도 생명을 구할 수 있어요"

입력 : 2014-10-25 15:17:07 수정 : 2014-10-25 1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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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학생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후끈'…'안전 중시' 사회분위기 반영  "환자가 쓰러졌어요. 도와주세요"

지난 24일 오후 2시 충북대병원 도서관. 갑작스럽게 쓰러진 환자를 발견한 여학생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상태를 물었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 요청을 부탁했다.

환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학생이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바닥의 뒤꿈치를 대고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숨이 차올랐지만, 온전히 환자에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분당 100회의 속도로 압박하자 이마와 얼굴에서는 자연스럽게 땀이 흘러내렸다.

이후 환자의 머리를 자연스럽게 젖혔다.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열고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2초 동안 서서히 숨을 불어넣었다.

서서히 환자의 정신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학생이 크게 한숨을 들이쉬었다.

이날 충북대병원에서 열린 충북 고교생 심폐소생술(CPR) 경연대회 예선에 출전한 여고생이 시연해 보인 장면이었다.

이날 예선에는 모두 22개 고교의 학생과 교사 60여 명이 출전, 그동안 익힌 심폐소생술 능력을 겨뤘다.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익힐 기회를 제공하고,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충북 고등학생 심폐소생팀 경연은 2011년부터 충북대병원이 주관해 해마다 해왔다.

올해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 때문에 이번 경연대회에는 훨씬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진행한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백경숙 간호사는 "올해는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대회 참가자가 몰려 학교별로 예선을 거쳐 출전자를 가렸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출전 학생들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연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이 역력했다.

김소현(18·제천여고)양은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나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심폐소생술인 것 같아 확실하게 익히려고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대 의대 배장환 교수(내과)는 "안전이 모든 것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구급치료법인 심폐소생술을 익힌다면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선대회를 통과한 5개 팀은 오는 31일 다시 충북대병원에서 본선을 치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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