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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에볼라 병상 절반 이상 빈 까닭은

입력 : 2014-10-25 11:43:03 수정 : 2014-10-25 15: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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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장 명령 피하려 환자들 숨기 때문" 서아프리카 최대 에볼라 희생국인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에볼라 진료센터에는 최근 절반 이상의 병상이 비어 있다.

얼핏 완치로 퇴원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정부가 에볼라로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시신을 화장하도록 명령하면서 환자들이 숨고 있기 때문이라고 폭스뉴스가 24일 보도했다.

화장풍습은 라이베리아인들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문화적 관습에 반하는 것으로, 정부의 이같은 명령은 환자와 가족들을 크게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종종 집에 갇혀 있다가 사망하면 몰래 매장을 하기 때문에 에볼라 전염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지난 8월 수도 몬로비아와 주변지역에 화장 법령을 공포한 뒤 화장장을 설치하고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최근 조사 결과 에볼라 진료센터 742개 병상 가운데 절반이 넘는 391개 병상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부 에볼라 대응팀을 이끄는 톨버트 은옌스와 보건부 차관이 밝혔다.

은옌스와 차관은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화장을 겁내 집에서 죽지 말라"고 충고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와 화장법령을 선포하는 성명에서 "이 명령이 국민의 관습에 반하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에볼라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고인의 친척들이 매장하기 전 시신을 만지는 풍습이 있다.

시신이 집에서 몇 일 또는 몇 주 동안 보관되는 동안 유족들은 시신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추거나 시신을 씻기고 머리를 자르고 꼬는 등으로 고인을 추모한다.

은옌스와 차관은 "우리는 화장풍습이 우리의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익숙해져 있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몰래 매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매장을 중단하고 환자를 당국에 알리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하자"고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4일 에볼라 감염자는 9천216명, 사망자는 4천555명이며 이 가운데 라이베리아가 감염 4천262명, 사망 2천484명으로 가장 많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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