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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LG에 1점차 설욕, 이호준 결승포… 창단 첫 PS 승리
LG 홈에서 두차례 ‘눈물의 횡사’
“이대로 끝낼 순 없다.”

창단 2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아든 프로야구 NC가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NC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이호준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LG를 4-3으로 꺾었다. 안방인 창원에서 2패를 안고 서울 원정에 나선 NC는 지면 끝인 낭떠러지 위에 놓인 상황에서 이날 경기를 잡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4차전은 25일 오후2시부터 열린다. 양 팀은 웨버(NC)와 류제국(LG)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5회말 LG 공격. 선두 타자 오지환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0-2로 뒤지다 3,4회 한 점씩 따라 붙은 LG로선 절호의 역전 기회였다. 타석엔 4번 타자 이병규. 그러나 이병규는 얕은 중견수 플라이를 쳤다. NC 중견수는 투수 출신으로 최강의 어깨를 자랑하는 나성범. 그의 강한 송구는 원바운드로 포수 김태군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김태군은 홈으로 쇄도하던 오지환을 잡아냈다. LG 양상문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심판 합의 판정 끝에 아웃이 선언됐다. NC로선 4회 이종욱이 자신이 친 타구에 발목을 맞아 나성범이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NC는 ‘위기 뒤엔 기회’라는 말대로 이어진 6회 공격서 결승점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NC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 이호준. 경기 전 대부분 침묵하던 NC 선수단의 ‘대변인’으로 나섰던 이호준은 “그래도 1차전 13-4 대패에서 2차전엔 2-4까지 쫓아 갔으니 나아진 것 아니냐. 1∼2차전 때처럼 쫓기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 3차전을 앞둔 우리의 강점”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2차전 타석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아쉬웠다. 오늘은 하얀 것(공)만 보이면 휘두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에게 건 주문이 먹혔던 걸까. 이호준은 1회 1-0으로 앞선 2사 2루 상황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2-0을 만들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LG 선발 리오단의 143km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잠실구장에서 가장 깊숙한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결승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NC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은 2차전(5와 3분의 2이닝 1실점 무자책)에 이어 이날도 호투한 불펜진이었다. 임창민-원종현-손민한-이민호-김진성으로 이어진 NC 불펜진은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김경문 감독은 “승리도 승리지만, 모처럼 프로다운 경기를 보여 줘 더욱 기분이 좋다”며 “2패 뒤에도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좋은 수비로 어려운 경기를 지켜내줘 고맙다. 경험 없는 투수들이 잘 던져줘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반면 LG로선 홈에서 당한 두 차례 횡사와 2번의 번트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LG는 5회에 이어 8회에도 1사 3루에서 대타 이병규(9번)의 땅볼 때 3루 주자 황목치승이 포수 김태군의 블로킹에 막혀 홈을 찍지 못하고 태그아웃 당했다. 여기에 2회 1사 2,3루에서 최경철의 스퀴즈 번트 실패, 7회 무사 1루 오지환의 희생 번트 실패도 경기 흐름을 번번이 끊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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