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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개헌때문에 사퇴?… 당내선 ‘갸우뚱’

입력 : 2014-10-24 19:41:23 수정 : 2014-10-24 23: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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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파문진화 진땀 새누리당 지도부는 24일 하루종일 ‘김태호 사퇴’ 파문 진화에 진땀을 뺐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을 만나 사퇴 철회를 설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그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직접 찾아 1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어 저녁에는 이장우 원내대변인의 부친 빈소에서 김 최고위원과 다시 조우해 얼굴을 맞대고 사퇴 만류 작업을 계속했다. 김 최고위원의 기습적 사퇴 선언 후 24시간 내 당대표가 직접 ‘삼고초려’의 성의를 보인 셈이다. 그만큼 지도부의 균열 봉합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김 최고위원은 상가를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좀 더 깊이 고민해볼 여지는 생겼다고 본다”며 재검토의 여지를 남겼다. 새누리당은 공석이 최종 확정되면 한 달 내 보궐선거를 치뤄야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가운데)이 24일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의원은 “내 진심은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남제현 기자
전날 사퇴의 변을 통해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힐난을 받았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위 국정감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의 진심은 시작도 개헌이었고 또 끝도 개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대통령의 공감도 얻어내야 하고 국민적 지지도 이끌어내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개헌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기본적으로 지금 가장 급한 경제현안들을 처리하는 그런 모습을 국회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당·청 양 측에 일종의 ‘선(先) 경제살리기 후(後) 개헌 추진’의 타임테이블을 제시한 모양새다. 그는 또 “경제활성화법이 통과 안 되면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각오를 하는 게 옳다”고 답했다. 자신의 사퇴는 이런 긴박한 상황 인식 하에 여야 모두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작은 희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그의 사퇴는 추가 해명에도 여전히 당 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남기고 있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에 속하는 조해진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사퇴할 만한 사유인지 잘 납득이 안 된다”며 “오히려 당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해서 오해를 풀고 이견을 조정하는 그런 역할을 했더라면 (당·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김무성 체제의 균열 조짐이 싫지 않으면서도 김 최고위원과의 ‘사전교감설’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극구 손사래를 쳤다. 친박 핵심 인사인 홍문종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친박계 연대설’에 대해 “전혀 상의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저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하고 있어 최고위원을 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최고위원 보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김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학생도 아니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21∼23일 실시) 결과 개헌이 불필요하다는 응답(46%)이 필요하다는 응답(42%)보다 약간 앞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54%)이 공감하지 않는다(36%)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김동진·이도형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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