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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제조업·수출 빨간불…먹구름 안 걷히는 한국경제

입력 : 2014-10-24 19:20:59 수정 : 2014-10-24 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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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출입 감소…맥 빠진 성장 뒷심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한국경제 성적표’엔 그늘이 짙다. 2분기에 반 토막이 났던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9%로 1분기 수준을 회복했고, -0.3%로 뒷걸음질쳤던 민간소비도 1.1%로 플러스 반전하는 등 세월호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설비투자(-0.8%)와 수출(-2.6%), 수입(-0.7%) 모두 전분기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수출 감소폭은 2008년 4분기(-4.3%) 이후 가장 컸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은 전분기에 비해 0.9% 감소했는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복판이던 2009년 1분기(-2.4%)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GDP 증가율도 분기 대비로는 회복세라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로 작년 2분기(2.7%) 이후 5분기 만의 최저치다. 수출과 제조업의 마이너스 성장은 중국 수출 증가세 둔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해외생산을 통해 중국에 넘어가는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분기 한국 경제의 성장은 내수가 이끌고 수출이 갉아먹은 모양새다. 분기 성장률 0.9%에 대한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1.9%포인트로 성장을 이끈 반면에 순수출은 -1.0%포인트로 성장을 끌어내렸다. 내수 성장엔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로 미뤄진 재정 집행에 따라 2.2% 급증한 정부 소비도 한몫했다. 내수 성장과 관련해 정영택 국장은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라고 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소비가 활성화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3분기 성적표는 어둡다. 투자와 수출, 수입 감소는 성장잠재력 추락을 예고하는 불길한 신호다. 잇단 금리 인하에도 내수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완화적 재정·통화정책에도 녹지 않는 기업 투자심리는 특히 심각하다.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는 식어가는 성장 엔진을 다시 힘차게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구동성으로 ‘기업 투자’를 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한쪽에선 가계부채를 우려했지만, 성장 모멘텀(동력)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업 투자 확대가 정체돼 있는 성장의 물꼬를 틀 것이란 설명이다. 전날 박 대통령도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해 “어려운 상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구조 개선 차원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법안을 국회가 조속히 통과시켜 줘야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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