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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軍 내부사정 꿰뚫어 피감기관들… '진땀'

입력 : 2014-10-24 19:39:31 수정 : 2014-10-24 22: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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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무사령관 교체 논란땐 직격탄
"군번 줄 왜 안 맸나" 기강해이 질타도
“왜 군번 줄 안 매고 왔나?”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2010년 5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당시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군 장성들의 기강 해이를 질타했다. 육사 15기로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던 이 전 의원은 질의 중 불쑥 당시 이상의 합참의장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군번 줄을 목에 걸었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 모두 “안 매고 있다”고 답했다. 김성찬 총장은 전역 후 국회의원이 돼 현재 국방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질의를 이어가며 당시 참석한 장성 및 영관급 장교 26명에게 “뒤에 장군들, (군번 줄) 맨 사람 손들라”고 지시했다. 3∼4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손을 들지 못하자 그는 반말로 “나는 군번 줄을 한 번도 안 맨 적이 없다. 간부들부터 자세를 가다듬어라”며 호되게 질책했다.

당시 군 기강 해이에 대한 그의 질책에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군대도 아닌데 장성들에게 훈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회 국방위의 경우, ‘별’ 출신 국회의원은 ‘군을 아는 사람’이다 보니 국방부나 방위사업청 등 피감기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지난해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전격적인 기무사령관 교체 문제로 논란이 일었는데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군내 특정 학맥을 언급하며 인사 전횡 가능성을 파고들었다. 그는 “후배들이 들끓고 있다. 이런 적을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인사로 장관의 위상은 추락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육사 27기인 송 의원은 2003∼2005년 기무사령관을 지냈다.

한편 국회 국방위에는 공군 장성 출신 국회의원이 없다. ‘별’ 출신 국회의원 5명 중 4명이 육군, 1명이 해군 출신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최근 10∼20년 사이 공군 장성 출신 국회의원은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군의 합동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국방위에 공군 장성 출신 국회의원이 없다 보니 가끔 공군이 소외되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군 출신 국회의원의 육군 편중이 심한 것은 그동안의 정치·문화적인 측면이 작용했겠지만, 그만큼 공군 출신 예비역 장군들의 도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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