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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현대·기아차 '덜컹', 일본차는 '쌩쌩'

입력 : 2014-10-24 21:16:32 수정 : 2014-10-24 21: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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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3분기도 실적 부진… 他제조업 확산 우려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빠졌다. 추석 연휴와 파업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다. 반면 올해 초부터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차들의 실적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협력업체를 넘어 다른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 더 팔아도 이익은 줄어


기아차는 24일 3분기 영업이익이 5670억원이라고 밝혔다. 2년 만에 최저치다. 매출은 11조41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6%나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4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3분기 6%이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에 5%로 하락했다.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3%나 늘어난 71만1833대를 기록했지만 이익은 급락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21조2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18%나 줄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9.7%에서 7.7%로 떨어졌다. 현대차도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112만8999대를 팔았지만, 이익은 뚝 떨어졌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년 만에 각각 1%와 2%씩 하락한 것은 원화 강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돈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 평균 환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6% 하락하면서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평균 환율은 1108원에서 104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원 하락했다.

자동차산업이 전후방 연관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은 2·3차 협력업체는 물론 다른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저 등에 업은 일본차는 ‘쌩쌩’

올해 초부터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일본차의 상반기 실적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해 상반기(4∼9월) 연결영업이익은 1조3000억엔(약 12조734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가량 증가한 것이다. 닛산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2600억엔으로 예상됐다. 도요타의 경우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이 달러당 103엔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엔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800억엔가량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기아차 실적개선은 4분기에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환율 반등을 기대하는데, 국내에서는 특근으로 생산차질을 만회하고 LF쏘나타나 i20 등 유럽에서는 신차효과가 본격화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세계적인 경기둔화라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관련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하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올 연말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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