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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고 싶은 당신, 귀부터 열어 보세요

입력 : 2014-10-24 19:57:26 수정 : 2014-10-24 19: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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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지음/민음인/1만3000원
안소연의 MC 되는 법/안소연 지음/민음인/1만3000원


“상대의 말을 온 마음을 다해 듣고 자신의 말을 한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진행자의 첫 번째 자질이다. 많은 사람이 방송 진행자를 그저 말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그 앞에 놓여야 하는 건 ‘잘 듣는 능력’이란 게 저자의 주장이다. 초대손님의 말문을 틔워 주고 다른 게스트와의 고리를 찾아가며 방송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게 진행자의 진정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책을 쓴 방송인 안소연(46)은 라디오 MC, 성우 등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KBS와 MBC의 방송아카데미 등에서 저자가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방송 진행의 기초와 실전 연습, 오디션과 최종 면접에 대비하는 방법 등을 망라했다. 듣기·말하기의 기본과 목소리 훈련법 등을 통해 아나운서, 쇼 호스트, 리포터, 성우 등 방송 분야별로 필요한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일간지를 구독하라” “전문 분야를 만들어라” “발성·발음·호흡법 같은 기본 훈련에 충실하라” 등 방송 진행자 지망생을 위한 7가지 조언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의 몇몇 대목은 꼭 방송 진행자의 꿈을 가진 이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잘 듣기’의 노하우로 제시하는 태도들이 대표적이다. “상대의 말에 응수할 다양한 표현을 기억하자” “박수치기, 웃음 등 적극적 반응을 보이자” “상대방에게 시선을 고정하자”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묻는다” “의견이 다를 때는 일단 수긍한 뒤 반박한다” 등 일상의 대화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다.

책의 최대 강점은 딱딱한 이론 대신 생생한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KBS 23기 성우로 방송계에 입문한 뒤 20년간 겪은 방송 진행자로서의 체험이 재미와 더불어 설득력을 더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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