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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조손·입양·동성가정… 그 속의 다양한 가족들

입력 : 2014-10-24 20:33:47 수정 : 2014-10-24 2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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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하면서 가족도 복잡해져
‘다를뿐 틀린 모습이 아님’ 일깨워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글/앙케 쿨 그림/김완균 옮김/푸른숲주니어/1만원
세상의 모든 가족/알렉산드라 막사이너 글/앙케 쿨 그림/김완균 옮김/푸른숲주니어/1만원


이전에는 ‘즐거운 우리 집’ 하면 부모 두 명과 자녀가 오순도순 정을 나누는 모습을 떠올렸다. 한부모나 재혼 가정은 주변의 은근한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정상 가족’의 신화가 해체되고 있다.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가족의 모습도 다양해졌다. 재혼·입양·위탁 가정, 부모가 없는 조손 가정이나 딩크족도 ‘틀린’ 게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란 생각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동성 간 결혼이나 결합으로 이뤄진 가정을 인정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이 책은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편견이나 차별 없이 묘사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재미난 설명을 통해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들여다본다. 이혼 가정이라고 꼭 불행하거나 새엄마·새아빠라고 모두 동화책 속 악역이 아님을 알려준다. 레오니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헤어진 엄마와 아빠 사이가 나빠 레오니는 휴가철에나 아빠를 볼 수 있다. 미아네도 이혼 가정이다. 그러나 미아네 부모는 여전히 사이가 좋다. 미아는 엄마와 아빠네 집을 오가는 탓에 침대든 옷이든 자전거든 뭐든 두 개씩 갖고 있다.

파울라는 입양아다. 파울라의 부모는 1년에 두 번 파티를 연다. 한 번은 파울라가 태어난 날, 한 번은 파울라가 한 가족이 된 날이다. 새엄마를 부르는 명칭은 가지각색이다. 프랑스에서는 새엄마를 ‘좋은 엄마’라 부른다. 어떤 아이들은 ‘반쪽짜리 엄마’나 ‘두 번째 아빠’ 하는 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카를라와 모리츠는 엄마가 둘이다. 여성 동성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친형제가 아니지만 사이좋게 지내고 아빠들도 가끔 만난다. 야콥의 형제관계를 설명하려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야콥의 부모가 이혼해 각자 새 가정을 꾸리고 다른 형제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가정의 파트너들이 이전 결혼에서 낳은 아이들도 더해진다.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뿐 아니라 조손·재혼·입양 가정 등 복잡하고 다양한 가족이 나타나고 있다.
푸른숲주니어 제공
이 책은 유쾌한 색감의 밝은 그림을 곁들여 모든 가정이 제각각 소중함을 전한다. 시끄러운 가족, 조용한 가족, 게으른 가족 등 삶의 모습이 저마다 다른 것일 뿐 옳고 그름은 없음을 일깨운다. 이 책은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인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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