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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진객' 흑두루미 "또 왔어요~"

입력 : 2014-10-24 13:26:04 수정 : 2014-10-24 13: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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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경북 구미 해평습지에서 발견된 흑두루미 무리.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겨울 진객(珍客)’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가 올해 처음으로 대구·경북의 습지를 찾았다.

24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경북 구미 해평습지와 대구 달성습지에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흑두루미 900여 마리가 찾아왔다. 24일에도 흑두루미 약 360여 마리가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지난 해 10월 말 처음 이곳에 안착한 흑두루미는 약 150여 개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크게 늘었다.

박희천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흑두루미들의 경우 무리가 적은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렇게 1000마리에 가까운 무리가 짧은 기간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면서 “비교적 까다로운 흑두루미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흑두루미는 한국과 러시아와 중국, 일본을 오가는 겨울철새다. 전체 개체수가 약 1만2000여마리 정도로 추정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강변 모래톱 등에서 흔치않게 볼 수 있었던 새였으나 개발로 인해 서식환경이 악화되면서 매년 관찰되는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특히 4대강 개발이 진행됐던 몇 년 전까지는 거의 모습을 감추기도 했었다.

다시 많은 개체의 흑두루미떼가 낙동강 부근에서 관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대구지방환경청과 지자체, 환경단체 등 관련 기관·단체가 손을 잡고 ‘두루미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단체는 철새 도래장소 조성은 물론 먹이 공급,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해왔다. 또 올해 4월에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낙동강 두루미 네트워크’를 발족하기도 했다. 두루미 네트워크는 올해 10월 초까지 철새가 도래할 수 있는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습지에 12만8000㎡에 달하는 습지를 정비했다. 또 안정적인 먹이 공급 차원에서 볍씨 400㎏을 뿌리고 청보리를 파종하기도 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두루미 유치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곳 해평·달성 습지가 흑두루미들의 중간기착지가 아닌 월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적의 서식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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