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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AG 민간단체 응원 눈에 띄네

입력 : 2014-10-24 00:36:00 수정 : 2014-10-24 0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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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등 3개 단체 앞장서 “잘 한다, 전주현!” “괜찮아, 파이팅!”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6일째인 23일 오후 1시 남자 단체전 탁구대회가 열린 송도글로벌대학 체육관. 이곳 2층 관중석에 자리 잡은 50여명의 응원단이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북한 선수단을 응원했다.

가정연합 인천교구, 세계평화여성연합 인천지부, 평화대사협의회 회원들이 23일 인천 송도글로벌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체전에서 홍콩과 맞붙은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인천=이재문 기자
‘하나의 한국 평화 세계’라는 영문 이니셜을 새긴 초록색 조끼를 단체로 맞춰 입고 유독 열띤 응원을 보내 체육관 내에서 확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바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평화여성연합, 평화대사협의회 3개 단체의 회원들이다. 대회 첫날부터 탁구대회와 수영대회, 양궁대회 등 북한팀이 참가하는 곳마다 참석해 응원했다. 이들 단체의 관계자는 이날까지 모두 1000여명의 회원이 응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의 마음은 주변에도 전해지고 있다. 탁구경기장의 한 한국인 심판은 매일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전을 펼친 이들 단체에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너무 고맙죠. 대회 첫날과 이튿날 아무도 찾아 오지 않을 때 와서 응원을 펼쳐 줘 고맙고, 저런 단체가 있어서 우리 장애인 스포츠인들이 힘이 납니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라는 거창한 이름이 부끄럽게도 관중석이 텅 빈 곳에 이들의 응원은 북한 체육 간부들이 영상에 담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이라는 콘텐츠만 유치했다고 성공한 것이 아니죠. 인성교육 기회를 통째로 놓쳐버린 정부는 물론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모두 반성하고 각성해야만 합니다.”

북한 선수단 단체응원을 기획한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송광석(49) 사무총장이 텅 빈 관중석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사무총장은 “연천 대북전단 포격, 파주 군사분계선 총격전 등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남북한 문제는 정부에만 맡겨놓을 게 아니라 민간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만 한다”면서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 단체응원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인 만큼 우리 민간단체가 나서 따뜻하게 북한선수단을 맞이하고 또 적극 응원을 하면 북한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긴장을 풀어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 회원으로서 지난 4일 마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한 다문화가정 마사미(47·여)는 “자신의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고 위대한 도전에 나선 장애인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아이들 넷을 키우느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북측선수 화이팅’이란 피켓을 들고 응원에 나선 일본인 레이코(53)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표상을 보는 것 같다”면서 “중학교 1학년 딸에게 오늘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령으로 응원에 나선 선기남(80)씨는 통일에 대한 강한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내일이면 경기를 마친다는 게 너무 아쉽다”면서 “죽기 전에 통일된 나라에서 사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탁구 TT9-10 홍콩과의 경기에서 3-1로 패한 북한 선수단은 체육관을 떠나면서 이들 단체에 손을 흔들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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