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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성숙해진 현대건설 황연주, KOVO컵 기세 이어간다

입력 : 2014-10-24 10:01:24 수정 : 2014-10-24 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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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흥국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서 공수 활약하며 13점
"KOVO컵 덕에 자신감 붙었다"

 

여자 프로배구 ‘꽃사슴’ 황연주(28·현대건설)의 올 여름 KOVO컵 활약은 반짝이 결코 아니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완전한 부할을 기대케 했다.

황연주는 2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황연주 외에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 폴 리가 38점을 혼자 쓸어담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연봉퀸’ 양효진도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13점을 올렸다.

황연주는 올 여름 KOVO컵에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KGC인삼공사와의 대회 첫 경기에선 무려 41점을 올리며 예전의 파괴력있는 공격력을 재현했다. 41점은 KOVO컵 대회 신기록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용병 폴리의 가세로 공격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자신에게 올라온 볼을 확실히 처리했다. 공격성공률도 40.74%로 준수했고, 백어택도 하나 성공시키며 예전의 점프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서브 리시브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흥국생명 용병 레이첼 루크의 타겟이 되어 몇 차례 에이스를 허용하긴 했지만, 그동안 리시브에 별 부담을 가지지 않았던 황연주였기에 이날 보인 서브 리시브는 합격점을 줄 만 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들어온 황연주는 “1세트를 너무 쉽게 이겨 방심했던 것 같다. 2세트에도 저희도 당황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힌 뒤 “KOVO컵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KOVO컵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 이젠 웬만큼 못해선 울지도 않을 정도로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반등의 비결을 밝혔다.

리시브에 대해선 “준비는 많이 했는데, 아직은 좀 불안하다. 내 뒤를 받치는 (김)주하와 (김)연견이가 고생을 많이 한다. 걔네한테 짐을 더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주장을 내려 놓은 것이 부담감을 더는 데 도움 되지 않았냐고 묻자 “그런 것도 같다. 근데 주장도 (염)혜선이에게 짐을 지운 것 같아 미안한 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현대건설 용병 바샤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토종 선수들과의 소통이 부족했었다. 이번엔 어떨까. 황연주는 “폴리는 바샤에 비해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소통이 되어 좋다. 외국인 선수가 말을 안 하면 무슨 생각을 알 수가 없는데, 폴리는 계속 얘기를 하며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그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개막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새 사령탑 양철호 감독이 자신의 리더십을 ‘오빠 리더십’이라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선수들과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기에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의미였다. 당시 옆에 있던 주장 염혜선은 “나랑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오빠보단 아저씨”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바 있다.

양 감독의 ‘오빠 리더십’에 대해 묻자 “우선 젊은 감독님이라 확실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진지할 땐 진지하시지만 워낙 장난 치는 것을 좋아하셔서 편하다”고 말했다. 황연주 본인에게 양 감독은 오빠냐, 아저씨냐 묻자 “저는 아직 오빠는 아닌 것 같고, 삼촌정도 아닐까요. 전 아직 20대 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두 달만 지나면 한국 나이로 서른 아니냐고 되묻자 “아~ 그러지 마세요”라고 투정을 부렸다.

스무살 때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뛰었던 황연주가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게 됐다. 세월이 흐른 만큼 더욱 성숙해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황연주가 과연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남=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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