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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사살’ 의회 경위, 영웅으로 부상

입력 : 2014-10-23 19:15:06 수정 : 2014-10-24 01: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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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비커스… 의사당서 총격전
의원·보좌진 등 수많은 생명 구해
“의원들과 그 보좌진은 케빈 비커스에게 생명을 빚졌다”(크레이그 스콧 캐나다 신민주당 의원)

캐나다 의회의사당 테러범을 제압한 베테랑 경찰 출신 의회 경위가 캐나다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회 경위 케빈 비커스(58·사진)는 이날 의사당 내 한 회의실 바로 바깥에서 총기 난사범 마이클 제하프비보를 사살했다. 비커스는 용의자가 회의실 문 밖까지 접근한 순간 권총을 꺼내 총격전 끝에 그를 사살했다.

현지 언론은 비커스가 제때 제하프비보를 저지하지 못했다면 대형 참사로 번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매케이 캐나다 법무장관은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 올렸다.

비커스는 의사당 보안 책임자이지만 평소 안전 업무보다는 각종 행사와 의식 수행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캐나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는 그의 사진도 고풍스러운 진녹색 제복에 모자를 쓴 채 하원 회의 개의 전 황금 직장(職杖·장식용 지팡이)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그는 귀빈 방문 시 의전도 담당하고 있어 지난달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을 때 방명록 서명 안내를 맡았다.

비커스는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에서 29년간 일하며 각종 살인, 마약밀매 사건을 수사했으며 2006년부터 의회 보안을 맡았다. 그는 “1000명의 직원들과 팀을 이뤄 의사당 내 안전 확보, 음식물 관리, 교통 통제 등을 감독한다”고 자신의 업무를 소개했다.

23일 다시 문을 연 의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비커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영웅적 행동을 찬양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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