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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화나는 마음’ 알아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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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23 20:24:16 수정 : 2014-10-23 21: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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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건, 사고가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세상이다. 실시간 정보들은 금세 마음을 지배한다. 긍정적인 정보에 도취되면 좋겠지만, 마음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그래서일까 온통 자극적인 뉴스로 가득하다. 혼란스러운 외부 정보에 마음이 지배당하는 순간 몸은 아프다. 체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깨졌기 때문이다. 항상성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스트레스라 부른다.

가정주부 이모씨는 세월호 사고와 최근 판교 환풍구 사고 소식까지 접하고 나서 불안증에 걸린 것 같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며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시설물들도 왠지 사고가 잠재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근심과 불안감으로 늘 긴장 상태에 있게 되며 신경도 날카로워졌다고 호소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노출됐을 때의 신체적 반응이다.

만약 어떤 정보를 접한 뒤 부정적인 정서에 빠졌다면 신체는 즉시 전투태세에 돌입한다. 몸이 선택하는 반응은 두 가지이다. 화를 내며 공격하거나, 회피하며 도망간다. 화가 나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져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을 느낀다. 심해지면 고혈압, 심장병 등의 순환기계 장애를 일으킨다. 스트레스에 대해 회피하고 도망가려는 순간 혈액은 소화기에서 근육으로 쏠린다. 소화불량, 위염, 궤양 등 소화기계 장애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신체는 코티솔,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통증이나 긴장, 신체적 불편을 견디기 위해 베타엔도르핀도 방출한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위험에 처했을 때 공격하거나 도망가기 적합한 매우 유용한 신체 상태를 만든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받았을 때다. 같은 수준의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더 큰 자극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 각종 질환의 원인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시절이 하수상’하더라도 너무 자주 화내거나 탄식하면 스스로 손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다면 더욱 이성적일 필요가 있겠다. 그런데 이를 알면서 당한다. 자극적인 정보에 접하는 순간 마음은 온통 정보에 쏠린다. 이때 도움되는 방법의 하나가 ‘마음챙김 명상’이다. 마음을 챙기면 자극에 감정이 휘둘리지 않는다. 마음 챙김은 현재의 경험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데서 시작한다. 마음을 열어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화가 나면, ‘화가 일어남’을 알아차린다. 화가 일어난 마음을 마치 제삼자인 양 객관적으로 구경하듯 지켜보는 방법이다. 마음에서 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아는 순간 화는 사라진다. 즉 화와 마음을 분리하는 것이다.

마음 챙김 명상의 태도는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존 캐벗진 박사의 설명이 명쾌하다. 우리나라 숭산 스님의 수제자였던 그는 현대적 명상 연구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분석하고 내 식대로 이해하여 판단 내리는 일을 그치라 말한다. 동양에서의 마음은 가슴과 동의어다. 머리로 분석하기보다 연민과 사랑이 가득한 가슴으로 다가서라 한다. 사랑으로 충만한 마음은 모든 부정적 정서를 녹이기 때문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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