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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보복 테러 나섰나 … 서방 비상

입력 : 2014-10-23 19:17:04 수정 : 2014-10-23 22: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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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테러범은 ‘외로운 늑대’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캐나다 오타와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서방국에 ‘외로운 늑대’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직간접적으로 서방의 젊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IS가 공언한 ‘피의 보복’ 다음 대상이 누가 될지 우려와 걱정이 쏟아진다.

◆오타와 테러, IS가 배후?


CNN 등에 따르면 오타와 테러 용의자로 마이클 제하프비보(32)가 지목된 뒤 IS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에 제하프비보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그는 흰 천으로 얼굴 아랫부분을 가린 채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목격자들이 진술한 용의자 용모와도 유사하다. 목격자들은 긴 검은 머리를 한 남성이 검은 재킷과 파란 바지 차림에 흰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캐나다 당국은 이달 초 정부가 IS 격퇴를 위해 전투기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뒤 잇따라 군인들이 공격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일 캐나다 퀘벡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마르탱 쿠튀르룰로(25)가 자신의 승용차로 치어 군인 한 명을 숨지게 했다. 둘 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캐나다인이며, 정부의 감시대상 목록에 올라 있고, 여권도 압수당했다.

이슬람원리주의 감시기구 ‘시테’는 두 사건이 IS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퀘벡 뺑소니 사건 후 IS를 지지하거나 자칭 대원이라는 이들이 트위터에 쿠튀르룰로를 칭찬하며 캐나다에서 더 많은 공격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미국 폭스뉴스는 대테러 담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닷새 동안 IS와 연관된 온라인 채팅에서 ‘심판의 날’이라는 단어와 함께 캐나다가 주로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 의회의사당은 누구나 쉽게 출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 정도가 약해 공격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제하프 비보가 정신적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제하프 비보의 친구는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에 최근 그가 “사탄이 나를 따라다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 테러조직 가입을 위해 시리아로 출국하려다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하시불라 유수프자이와 알던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테러의 재구성

제하프비보가 범행을 시작한 것은 오전 9시52분쯤이다. 국립전쟁기념관에서 왕립기마경찰대원 네이선 시릴로(24)를 총으로 쏜 뒤 승리의 의미로 총을 들고 하늘 위로 두 팔을 들어올렸다. 곧바로 차를 타고 인근 의회의사당으로 이동한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의사당에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장관, 의원들이 주례회의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이들은 의자 등으로 문을 막은 뒤 창문을 통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제하프비보는 경찰과 교전을 벌였고, 10시30분쯤 총을 맞고 쓰러졌다. 오타와 시내의 혼란과 공포는 하루 종일 이어졌다. 리도센터 인근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소문에 센터가 한때 폐쇄됐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도 취소됐다.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은 CNN에 이번 범행이 제하프비보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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