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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게 과거사 반성은 아픔 치유하는 과정”

입력 : 2014-10-23 20:13:37 수정 : 2014-10-23 20: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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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상 수상’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 내한 “독일은 과거 주변국 등에 저지른 과오를 고백하고 주변국과 아픔을 함께 치유해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과거사 반성은 독일인들에게도 전쟁 중에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는 데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제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2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슐링크는 “독일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숨기려 하지 않고 되새김질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과거사 반성이 가해자였던 독일인들에게도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과거사 반성에서 역주행을 거듭하는 일본과는 전혀 다른 태도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얘기하기 부담스럽다”라면서 “독일이 ‘죄의식의 문화’라면 일본은 ‘수치 또는 치욕의 문화’로 볼 수 있다. 이런 문화적 차이가 독일과 일본의 상반된 태도를 설명해주는 키워드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독일 통일의 경험을 통해 남북한 통일에 조언해달라는 요청에는 “서독과 동독은 통일 과정에서 한쪽은 항상 승리자, 한쪽은 항상 패배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생각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슐링크는 “한국 문학을 접하고 나서 정서적으로 한국과 독일 문학 사이에 유사성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한국 문화는 ‘죄의식 문화’와 관련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독일 작가로서 한국인이 느끼는 아픔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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