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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백제 금동신발 1500여년 만에 ‘햇빛’

입력 : 2014-10-23 19:01:18 수정 : 2014-10-23 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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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정촌고분서 출토
금제 장신구 등도 함께 나와
지금까지 발견된 금동신발 중 가장 형태가 잘 남은 1500여년 전 백제계의 유물이 전남 나주의 정촌 고분에서 발굴됐다. 23일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정촌 고분의 금동신발은 장식, 문양 등이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23일 공개한 전남 나주의 정촌 고분 출토 백제 금동신발. 발등의 용 장식 등이 잘 남아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금동신발 중 가장 형태가 좋다. 엑스레이 사진(오른쪽 위)의 짙은 흰색 띠는 용머리가 따로 제작돼 몸통 부분과 연결되었음을 보여준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의 장식이 있고,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가 부착되어 있다. 바닥은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투조(재료를 도려내 모양을 나타내는 기법)와 선각(선처럼 파서 새긴 그림이나 무늬)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연꽃 문양은 8개의 꽃잎을 삼중으로 배치했고 가운데에는 꽃술을 새겼다. 도깨비 문양은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등으로 형상화돼 연꽃 문양을 중심에 두고 앞 뒤로 두 개가 묘사되어 있다. 크기는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다. 연구소 관계자는 “금동신발은 무령왕릉, 전북 고창 봉덕리 등에서 발견되었으나 부분적으로 훼손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발등에 용 모양의 장식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마구와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도 함께 출토됐다. 비슷한 것이 전남 남원의 월산리 가야계 고분, 경주 황남대총 등에서 확인된 바 있어 백제, 가야, 신라의 교류 흔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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