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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공무원도 무더기 외유성 연수

입력 : 2014-10-23 19:14:21 수정 : 2014-10-23 19: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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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직원 선진국 벤치마킹 명분
67명 경비만 1억7000만원 달해
"민심 아랑곳 않고 세금 낭비" 눈총
충남 천안시의회가 꼼수를 동원한 관광성 해외출장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천안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공무원 32명이 다음 달 6일부터 14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16명씩 2개조로 나뉘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나간다. 천안시는 이들에게 여행경비로 1인당 350만원씩 1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부서별로 일 잘하는 공무원을 선발해 선진국의 사회복지제도와 시설, 글로벌 도시 경관조성 벤치마킹이 연수의 목적이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 19일 ‘열심히 일한 공무원 산업시찰’ 명목으로 35명의 공무원에게 5000만원을 지원해 3박 5일 싱가포르 연수를 보냈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과 선진국 벤치마킹을 통해 공무원들의 능력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민선 6기 100일이 지나자마자 시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시 예산으로 무더기로 해외연수에 나서자 시민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시의회는 시의원 21명 가운데 15명이 국외출장심의를 받지 않기 위해 소규모로 5명씩 3개 팀으로 나눠 지난 19일 터키, 20일 일본, 21일 중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터키팀의 경우 일정이 특정여행사가 기획한 관광여정과 다를 바 없고 5명으로는 단독행사를 할 수 없어 시 예산을 지원받은 ‘관광 패키지 나들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나라장터 등 입찰을 통한 경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특정여행사를 선정한 것에 대한 유착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천안아산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시의원에 이어 공무원들의 무더기 해외연수는 예산 낭비 등 문제가 많다”며 “시민 세금으로 떠나는 해외연수는 시민여론과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여행 목적에 맞는 성과를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천안시 공무원은 “의원들 가운데 ‘시간 지나면 다 잊혀진다 임기 많이 남았을 때 챙겨야 한다. 비난하려면 해 봐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시 공무원들도 ‘의원들만 해외가라는 법 있느냐. 우리도 찾아 먹어야 한다’는 의식도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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