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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쌓이는 항만공사… 사장은 '성과급 잔치'

입력 : 2014-10-22 19:56:52 수정 : 2014-10-22 21: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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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채 이자만 하루 2억 달해
인천 울산도 비슷… 도덕 해이 심각
항만공사들이 운영 부진으로 매년 부채가 늘고 있는데도 사장들은 억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윤명희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설립 연도인 2004년 말 부채가 3241억51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1조5424억2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는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채 이자가 2519억원에 달했다. 하루 부채 이자만 2억원 가까이 물고 있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당기순이익이 2011년 693억원에서 2012년 47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당기순이익이 71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비용 감소분(150억원)이 커서 발생한 것으로 실질적인 공사의 이익 증가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울산 남구 울산항만공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부채증가와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부산항만공사는 사장의 성과급으로 2011년 1억2905만원, 2012년 1억3597만원, 지난해는 9389만원을 지급했다. 윤명희 의원은 “부산항만공사는 2003년부터 작년까지 세계 5대 항만의 자리를 지켰지만 올 들어 8월 말까지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6위로 떨어졌다”며 “부채 증가에 관한 대책과 개선사항도 없다”고 꼬집었다.

인천항만공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인천항만공사는 설립 당시인 2005년 말 부채가 38억4500만원(부채비율 0.1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523억7500만원으로 무려 14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천항만공사 사장의 성과급은 2011년 1억2905만원, 2012년 1억3597만원, 지난해 1억8779만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사장의 기본급은 2011년 1억1331만원, 2012년 1억1736여만원, 지난해 1억2076만원이었다. 성과급이 연봉을 초과한 것이다.

울산항만공사는 2007년 설립 연도 말 부채가 37억18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257억7400만원으로 약 7배로 늘었다. 울산항만공사는 사장 성과급으로 2011년 1억1566만원, 2012년 1억2658만원, 작년 1억4814만원을 지급했다. 황주홍 의원은 “기관장 성과급은 경영평가 실적에 따라 결정되지만 기관의 부채를 고려하면 지나치게 많다”며 “인천항만공사는 청렴도 평가가 매년 떨어지는데도 성과급이 증가한 것은 부채를 외면한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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