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볼키스… 재치있게 대응
쿠퍼는 그 말에 당황해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죄송해요”라고 즉각 사과했고, 오바마는 미소를 머금은 채 특유의 차분한 어조로 “내가 정말로 그러지 않을 거예요. 아무 이유없이 당신을 당황하게 하는 오빠가 있기 마련이에요”라고 응수했다. 오바마는 이어 “나중에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정말 믿을 수 없어. 마이크(남자친구)는 진짜 바보야’라고 말이죠”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쿠퍼가 연거푸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정말 맞아요”라고 맞장구를 치자 오바마는 쿠퍼의 말투를 흉내내며 “‘창피해 죽을 뻔했어. 그렇지만 멋진 대통령이 다 괜찮다고 했어.’ 이렇게 친구들에게 말하세요”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투표가 끝난 뒤 “나한테 키스해주고, 남자 친구에게는 얘깃거리를 주라”며 그녀를 가볍게 포옹한 뒤 볼에 키스했다. 오바마는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이크에게 “이제 정말 질투하겠네”라고 약을 올린 뒤 투표장을 떠났다.
쿠퍼와 존스는 21일 나란히 CNN 방송에 출연했다. 쿠퍼는 “놀라 죽을 뻔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쿠퍼는 “우리 결혼식에 오바마 가족을 초대하고 싶다”고 구두로 공개 초청장을 보냈다. 쿠퍼는 “미셸을 진짜로 한 번 만나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