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여친 건들지마요” 시민 농담 걸자
여성에 볼키스… 재치있게 대응
우연히 미국의 버락 오바마(사진 오른쪽) 대통령 옆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투표하던 한 흑인 여성은 갑자기 남자 친구로부터 깜짝 놀랄 얘기를 들었다. 중간선거를 약 2주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자택 근처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아이아 쿠퍼(왼쪽)라는 여성과 나란히 터치 스크린으로 투표를 하고 있었다. 이때 이 여성의 약혼자인 마이크 존스가 두 사람 앞을 지나가면서 “대통령님, 내 여친 건들지 마세요”라고 질투 섞인 농담을 건넸다.

쿠퍼는 그 말에 당황해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죄송해요”라고 즉각 사과했고, 오바마는 미소를 머금은 채 특유의 차분한 어조로 “내가 정말로 그러지 않을 거예요. 아무 이유없이 당신을 당황하게 하는 오빠가 있기 마련이에요”라고 응수했다. 오바마는 이어 “나중에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정말 믿을 수 없어. 마이크(남자친구)는 진짜 바보야’라고 말이죠”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쿠퍼가 연거푸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정말 맞아요”라고 맞장구를 치자 오바마는 쿠퍼의 말투를 흉내내며 “‘창피해 죽을 뻔했어. 그렇지만 멋진 대통령이 다 괜찮다고 했어.’ 이렇게 친구들에게 말하세요”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투표가 끝난 뒤 “나한테 키스해주고, 남자 친구에게는 얘깃거리를 주라”며 그녀를 가볍게 포옹한 뒤 볼에 키스했다. 오바마는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이크에게 “이제 정말 질투하겠네”라고 약을 올린 뒤 투표장을 떠났다.

쿠퍼와 존스는 21일 나란히 CNN 방송에 출연했다. 쿠퍼는 “놀라 죽을 뻔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쿠퍼는 “우리 결혼식에 오바마 가족을 초대하고 싶다”고 구두로 공개 초청장을 보냈다. 쿠퍼는 “미셸을 진짜로 한 번 만나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