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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미국 경제, 대외악재에 '빨간불'

입력 : 2014-10-22 20:28:10 수정 : 2014-10-22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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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성장률 하락… 유럽경제 먹구름, 에볼라·우크라 사태도 위험 요소
양적완화 종료 앞두고 불안 확산 “美, 장기적으론 자력성장 힘들 것”
국제사회에서 독주하던 미국 경제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기를 벗어난 뒤 지난 5년째 성장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디플레이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다른 신흥국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발 경제 악재가 미국호를 전복시킬 위험이 상존해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년 동안 외풍을 비교적 잘 견뎌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채무 위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등 해외에서 각종 악재가 잇따랐지만 미국 경제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려는 시점에 해외에서 충격파가 밀려오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유제니오 앨먼 웰스파고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현재 혼자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 같은 자력 성장을 계속할 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진로 앞에는 여러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우선 중국과 유럽 경제가 불안하다. 미국 주식 시장의 동요, 상품 가격 하락, 산업 생산량 저하, 브라질 등 거대 신흥국들의 수요 감소 등도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등 경제 분야 외의 악재들도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이 모든 위험 요소를 피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도 저성장 사이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브라질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슬럼프에 빠진 지 오래다. 미국이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을 맡아야 한다. 해외 수요가 줄고는 있지만 미국이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로 되어 있지 않아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선진국 중 최저 수준이다. 독일은 51%, 중국은 26%에 달한다. 미국의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15% 정도이다.

이 때문에 유럽 경제의 침체로 인한 충격도 견뎌낼 만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융 시장이 크게 동요한 데서 드러나듯이 미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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