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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명태 보고있나? 대구, 국민생선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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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23 05:00:00 수정 : 2015-02-15 17: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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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8월 대구 어획량 전년 대비 70% 급증…시세도 20% 가량 낮아져
기존 인기 탕거리 생선이었던 명태, 日 원전사고 이후 수요 ↓

기온이 뚝 떨어지며 부쩍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맘때 즐겨 찾는 따뜻한 먹거리로 탕거리 생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10월(1~21일) 수산물 매출이 전년 대비 32.6%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 수산물 매출 순위를 살펴본 결과 탕거리 생선인 ‘대구’가 올해 처음 인기 수산물 TOP 5에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표적인 국민 어종인 고등어와 갈치·꽃게·오징어에 이어 당당히 5위에 오르며 겨울철 국민 생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구가 인기 어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에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어획량을 주 요인으로 들 수 있다.

10월 주요 수산물 매출 순위. 롯데마트 제공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 생산량은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해 1~8월 물량(4389톤)의 경우 전년 동기(2576톤) 대비 70% 가량 크게 증가하며 풍어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구가 풍어를 맞은 데에는 대표 어장인 동남해안 외에도 이상 기온으로 서해안에 냉수대가 자리하면서 새로운 어장이 형성돼 어획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서해안 중 가장 큰 대구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보령수협의 올 1~9월 산지 위판량은 2453톤으로 전년(1556톤) 대비 50% 이상 늘었고, 이에 따라 대구의 산지 위판가도 20% 가량 낮아진 상태다. 또한 2005년부터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방류 사업을 펼친 결과, 남해안 가덕도 부근에도 어군이 형성되면서 대구의 어획량 호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 대구, 국민 탕거리 생선 등극

이처럼 대구는 어황 호조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기존 인기 탕거리 생선이었던 명태를 완전히 밀어내고 국민 탕거리 생선 자리를 꿰찼다. 반면 명태의 경우 2010년 10월에는 롯데마트 전체 수산물 중 갈치와 고등어·오징어에 이어 4위에 오르며 인기 생선으로 꼽혔지만 최근 국내 어족 자원 고갈로 수요가 감소하며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명태 어획량은 ▲1940년대 25만톤 ▲1970년대 7만톤 ▲2000년대 100톤 가량으로 줄더니 2007년 이후 현재는 1~2톤에 불과한 상태다.

때문에 일본산 생태를 주로 수입해 운영해왔지만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대형마트의 생태 물량이 크게 감소했고, 현재 국내 명태 유통량 중 90%를 냉동 물량인 러시아산 동태에 의존하고 있다.

김영태 롯데마트 생선팀장은 “올해 풍어를 맞은 대구가 쌀쌀한 날씨에 탕거리 수요와 맞물리며 그 인기가 대단하다”며 “다가오는 겨울철 제철을 맞아 국민 생선의 반열에 오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비타민 덩어리 '대구 알' 뒤늦게 주목받아

한편, 일본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서울시내의 O 생태탕 집에서는 임시로 생태탕에 대구를 넣어 팔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구는 보통 90㎝가 넘는 체구로 특히 입이 크다. 그래서 이름도 큰 입을 뜻하는 대구(大口)다. 대구는 명태 못잖게 맛이 있으면서도 몸에 좋은 생선이다.

대구가 보신식이라는 것은 산모는 물론 노인이나 어린이의 건강식으로도 유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살이 연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대구는 한대성 심해어종으로 바다 깊이 살면서 운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살점이 연하고 소화도 잘된다.

뿐만 아니라 대구엔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또 대구에는 야맹증을 예방하는 비타민A와 몸의 신진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B복합체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B1은 치매 등 각종 뇌질환을 예방해줄 뿐 아니라 각기병, 멀미, 어지럼증 등을 예방해준다. 또 비타민B2는 설염이나 구내염·질염 등 각종 염증을 예방한다. 니아신은 피부에 좋은 비타민인데 펠라그라 등의 피부병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 같은 비타민 성분 때문에 대구 알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대구 알에는 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B1과 B2가 존재한다. 대구 알의 비타민B1 함량은 0.66㎎, 비타민B2 함량은 0.59㎎으로 살점에 비해 각각 5배, 4배다. 니아신 함량 역시 12.7㎎으로 대구 살점보다 5배 더 많다. 비타민A도 126㎍으로 5 배 이상 더 들어있다.

대구는 숙취 후 해장용 식재료로도 사랑받고 있다. 이는 대구에 풍부한 필수아미노산 때문이다. 대구에 많이 함유돼 있는 글루탐산은 암모니아와 젖산대사를 촉진시켜 피로해소를 돕는다. 또 타우린 성분은 고혈압이나 심장병·당뇨병 등의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간장의 해독 작용을 도와 숙취해소에 좋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를 시장에서 구입할 때는 눈이 맑고 투명하며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신선하다고 보면 된다”며 “배 부위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 아가미가 선홍색인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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