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므라즈는 이 같은 공연을 기획한 이유가 “한국 관객들의 열정 덕분에 한국에서 늘 에너지를 얻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대가 더 작아질수록,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늘어나게 된다.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는 간단한 인사 정도의 소통만 겨우 할 수 있는데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오늘 공연 어때요?’ 라고 물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팬들과 가깝게 호흡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친한파 뮤지션으로 꼽히는 므라즈는 “한국 팬들의 열정 덕분에 늘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워너뮤직 제공 |
여러 번의 방문을 통해 가능했던 한국 뮤지션들과의 교류도 그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므라즈는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기타 리스트 정성하와 함께 연주를 했다. 그는 한국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와 함께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 갈 시간이 있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음악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의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예스(YES)’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이번 앨범 역시 므라즈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 속에 사랑과 치유에 대한 메시지를 노래한다. 그가 가장 관심 있게 다루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앨범 속에 담았다.
새 노래 중 ‘I’m yours’처럼 한국팬들이 사랑할 만한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물었더니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은 전부 내 안에서 나왔기 때문에, 한 곡을 굳이 꼽는 것은 정말 어렵다”면서도 ‘롱 드라이브(Long Drive)’라는 곡을 추천해줬다.
‘콰이어트(Quiet)’라는 곡 역시 므라즈가 팬들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 곡이다. 그는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한다. 그래서 때로는 세상의 속도에 압도되어 버리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잠시 멈춰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함께할 사람들과 손을 마주잡고 마음을 뒤흔드는 불안에서 벗어나 잠깐의 고요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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