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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수놓을 魂이 담긴 기타선율

입력 : 2014-10-22 20:27:32 수정 : 2014-10-22 20: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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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26일 13번째 기타콘서트
최훈 ‘… 아름다운 음악인’ 첫 무대
스타들의 화려한 공연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을 울리는 음악 그 자체가 그리울 때가 있다. 공연이 가진 화려함보다 음률 그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가을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이때, 정갈하면서도 혼이 실린 음악을 해온 두 기타 연주자 이병우, 최훈의 공연이 열린다.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꾸준히 담금질을 해온 ‘음(音)의 장인’들이다.

기타리스트 이병우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타 중독’이란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 2001년 이래로 13번째인 올해 기타 콘서트에서 그는 지금껏 발표한 기타 솔로곡과 클래식 기타 레퍼토리를 비롯해 대표적인 영화 음악들까지 다양한 곡을 30인조 스트링 체임버 앙상블과 함께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새롭게 준비 중인 기타 앨범 ‘우주기타’의 수록곡을 처음으로 들어볼 수 있다. 이 앨범은 그의 여섯 번째 단독 앨범이자 2003년 발표한 5집 ‘흡수’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꾸준히 담금질을 해온 ‘음(音)의 장인’들의 공연이 열린다. 사진은 공연을 여는 기타 리스트 이병우(왼쪽)와 최훈.
이병우는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대표적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꾸준히 자리 잡아온 인물. 1980년대 베이시스트 조동익과 함께 그룹 ‘어떤 날’을 결성해 대중음악계에 나선 이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 존스홉킨즈대학 등에서 수학하며 예술적 기반을 닦았다. 1998년 예일 콩쿠르에서 클래식 기타 연주자로는 처음 우승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공연과 작품활동을 해오며 클래식기타를 기본으로 장르를 마음껏 넘나드는 전방위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왕의 남자’, ‘괴물’, ‘마더’, ‘해운대’, ‘관상’ 등 이름만 들면 바로 알 만한 영화들에서 그의 음률을 들을 수 있다.

이보다 앞선 24일에는 30여년간 잔뼈가 굵은 한국 록의 대표 기타리스트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템페스트’, ‘들국화’ ‘믿음소망사랑’ 등의 밴드에서 세션으로 활동하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기타리스트 최훈의 공연이 24일 저녁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열리는 것.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음악인의 삶을 다룬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한 라디오방송사가 뽑은 ‘위대한 한국의 뮤지션’으로 선정됐으며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가 자신의 내한공연 연주자로 그를 낙점하기도 했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가장 아끼는 후배 연주자로 꼽히기도 한다.

이번 콘서트는 대중음악 공연장인 롤링홀이 마련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음악인’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다. 오랫동안 음악 외길을 걸어온 음악 장인들을 찾아 경의를 표하는 공연 프로젝트다. 신중현은 공연 기획사를 통해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나의 후배 와이키키브라더스 최훈이 궁핍 속에서도 당당하고 순수하게 최고의 록 음악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정신에 이심전심의 미소를 보낸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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