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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지 않은 아픔… "더 이상 희생 없어야"

입력 : 2014-10-21 19:57:07 수정 : 2014-10-22 0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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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이 목숨을 잃은 성수대교 붕괴 참사 20주기 위령제가 21일 열렸다. 사고가 발생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떠나간 가족을 향한 유족들의 그리움은 변함이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 성수대교 북단의 희생자 위령탑에는 희생자의 가족·지인 10여명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제단에는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함께 과일, 떡 등이 놓여졌다. 유족들은 차례로 나와 묵념하고 향을 피운 뒤 흰색 국화를 내려놓았다. 이어 추도사와 추도시를 낭독하고, 희생자 32명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성수대교 붕괴 20주기 위령제 성수대교 붕괴 사고 20주기 위령제가 열린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 위령탑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국화가 놓여 있다. 1994년 이날 성수대교 상판이 무너지면서 등굣길 학생을 포함해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크게 다쳤다. (기사 10면)
김범준 기자
이들은 추도사에서 “지난 20년을 형제자매, 아버지, 어머니를 가슴에 묻으며 한없는 고통과 눈물로 보냈다”며 “유가족의 단 한 가지 소망은 다시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사고, 최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온 국민이 안전요원이라는 생각으로 안전불감증의 굴레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며 “다시는 성수대교 붕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두 살 터울의 형을 잃은 유족 대표 김학윤(48)씨는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세월호 사고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건설사 안전을 감시하는 곳으로 직장을 옮겼다”며 “성수대교 사고 후 20년이 흘렀는데 아무것도 바뀐 게 없어 화가 난다. 사회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에 대해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공연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성동구는 20주기를 기점으로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등 위령탑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유족들이 치러온 위령제도 구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40분쯤 성수대교 상판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6대가 한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김유나 기자, 연합뉴스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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