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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골든타임이 생사 갈라

입력 : 2014-10-21 20:20:10 수정 : 2014-10-21 2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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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의사 완치 판정 받고 20일 퇴원 그동안 에볼라에 감염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이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인 의사가 완치 판정을 받고 20일(현지시간) 퇴원했다. 이 환자를 포함해 미국에서만 4명이 에볼라에 감염됐으나 생존했다. 반면 미국 내 첫 번째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이나 스페인 선교사 미겔 파하레스 등은 숨졌다. 같은 에볼라 감염자인데 왜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사망한 것일까.

미국 CNN은 21일 에볼라 감염자들의 생사를 가르는 요인은 신속한 초기 치료와 생존자 혈액 투여, 시험단계 치료제 등이 종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와 릭 새크라 등은 모두 전염병 치료 시설이 완비돼 있는 에모리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던컨은 전문병원이 아닌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

비공개로 치료를 받다 이날 퇴원한 미국인 의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하다 지난달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사도 신속하게 지난달 9일 입원해 6주간 격리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병원에서는 무엇보다 에볼라 환자들의 탈수를 막고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토와 설사 등으로 수분 손실이 심한 환자들에게 체액과 전해질을 세심하게 공급해야 한다. 탈수가 심해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출혈이 시작되면 이미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에는 늦은 것이라고 의료진은 입을 모은다. 서아프리카처럼 의료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이 탈수완화 조치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사망자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과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도 일부 환자의 생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에모리대학병원의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지금 의료진은 에볼라 환자의 면역·방어 시스템이 유지돼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던컨을 돌보다가 감염된 간호사 2명이 각각 에모리대학병원과 메릴랜드주 국립보건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서아프리카 취재 중 감염된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는 네브래스카메디컬센터에 입원해 있다.

미 언론에서는 묵포와 함께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를 취재한 NBC방송의 여기자 낸시 스나이더먼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7년간 의학 전문기자로 활동한 그가 귀국 후 에볼라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21일간 격리 조치에 들어갔으나 이 기간 중 뉴저지주 한 식당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스나이더먼의 방송활동을 중단시키거나 의료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진경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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