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다.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으며 어떤 정치적인 의도도 없다. 러버덕은 치유의 속성을 지닌다.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오리를 보자면 저절로 치유가 된다. 나는 이 러버덕이 전세계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러버덕을 만들게 된 것은 어느날 찾아간 박물관에서 본 풍경화가 계기가 됐다.
“그림 풍경 중간에 러버덕 인형이 들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갑자기 하게 되었다. 그래서 특정 공간 안에 대형 러버덕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러버덕이 전세계 사람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랐다.
“나의 작품의 소재는 장난감이다.이미 상품화된 것을 크기만 달리하는 것이다. 이런 물리적 확대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운송비용 등도 문제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또한 현지인들이 나의 예술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성취감과 긍지를 나누게 된다.”
이제 러버덕은 세계 사람들을 순수한 동심의 상태로 무장해제시키는 공공미술 콘텐츠가 됐다.
치유와 평화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세월호 사고 등 슬픈 일이 많았던 한국에 러버덕이 기쁨과 행복의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 그는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제프 쿤스나 클래스 올덴버그와 같은 대가들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하지만 그는 공공장소를 선호한다. 예술은 부자를 위한 게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러버덕은 그동안 수많은 인파만큼이나 많은 파생 효과를 몰고 다녔다. 작년 홍콩 프로젝트에는 800만명이 다녀갔고 베이징 프로젝트에서는 입장료 수익만 수백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가짜 러버덕도 우후죽순 등장했다. 석촌호수 러버덕 프로젝트는 11월14일까지 진행된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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