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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평가 4~5 또는 9등급 체제 제시

입력 : 2014-10-20 19:36:51 수정 : 2014-10-21 1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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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교과정 평가원 공청회 열고 도입 방안 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이르면 2018학년도(현 중3 응시)부터 4∼5등급 혹은 9등급의 절대평가로 바뀔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공청회를 열고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의 위탁을 받은 정책 연구진들은 ‘절대평가의 등급 수는 4∼5개가 바람직하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9개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영어를 포함한 수능 모든 영역의 점수는 성적 순에 따라 ‘상위 4%까지 1등급’, ‘상위 7%까지는 2등급’의 방식으로 총 9개 등급으로 나눈다. 이 같은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할 때 쟁점이 되는 부분은 도입 시기와 등급 수, 등급 분할점수 산정방법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기준은 고등학교 과정을 중심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등급 수와 관련, “유력하게 고려할 여지가 있는 대안은 4∼5개 등급안과 9개 등급안 정도”라고 말했다. 등급 수를 2∼3개 정도로 줄이면 대입 전형 자료로서의 변별력을 지닐 수 없고, 등급 수를 너무 늘리면 절대평가의 취지가 퇴색하므로 4∼5개 정도가 가장 적절하지만, 절대평가로 바꾸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9개 등급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찬호 계명대 교수도 “4∼5개 등급이 절대평가의 의미를 살리면서 변별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역시 우수-보통-기초-기초 미달의 4개 등급을 쓰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AP(대학 학점 선이수제) 등의 평가시험에서 4∼5개의 절대평가 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등급을 나눌 것인가도 중요한 해결 과제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고정 분할 점수’다.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A, 80점 이상∼90점 미만은 B와 같이 점수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학교 내신 성적(성취평가제)이 고정 분할 점수를 따른다.

그러나 수능 난이도가 해마다 달라진다면 그때마다 특정 등급에 학생이 집중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박 교수는 그 대안으로 “고정 분할 점수 방법을 기본으로 하되 2∼3점의 범위 내에서 분할 점수를 조정하는 혼합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정된 점수대 없이 전문가들이 시험 문제를 보고 분할 점수를 결정하는 ‘준거설정 방식’도 있지만, 현실 적용에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교육부와 정책 연구진들의 의견이다.

영어 절대평가의 적용 시기에 대해 김도완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이르면 중3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정책 방향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반응을 내놨다.

상계고 최은경 교사는 영어 말하기와 쓰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하려다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단순히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꾼다고 영어에 투자되고 있는 사교육비가 순식간에 줄어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두 차례 더 공청회를 연 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정책을 연내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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