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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등항해사 "이준석 선장 공황상태는 아냐"

입력 : 2014-10-20 15:44:03 수정 : 2014-10-20 15: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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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공황상태에 가까운 혼란에 빠져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는 이준석 선장의 주장에 대해 1등항해사가 "떨고 긴장했지만 공황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20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제27회 공판에서 피고인신문을 받은 1등항해사 신모(34)씨는 사고 당시 이 선장 모습에 대해 "조타실 해도대쪽에 쪼그려 많이 떨고 긴장했지만 전혀 말을 할 수 없다거나 완전히 공황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또다른 1등항해사와 다른 선원으로 세월호 첫 승선때 사고를 당했다.

신씨는 "선장님이 초기에는 '엔진 정지해라' '발전기를 어떻게 해봐라'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중에도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날 신씨는 이 선장이 다른 선원에게 퇴선명령 방송을 지시했고 실제 여객부에 무전을 했다라는 종전 주장을 유지했다.

이날 재판에선 신씨가 광주지법 목포지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소방관이 불 끄다가 죽을 것 같아서 나왔는데 무슨 잘못이 있는가"라는 취지로 변명했던 사실이 검사 신문과정에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씨는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무슨 잘못이냐고 한 것이라기 보다는 고의적인 유기를 한 게 아니고 당시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어절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는 뜻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씨는 사고 후 선원들이 모텔에 머무르던 중 사고 당시 당직 조타수가 자신의 실수로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신씨는 "(선원 생활을 하며) 조타수가 키를 반대로 돌리는 실수를 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재판부의 물음에 "두번정도 있다. 서투른 조타수였는데 키를 반대로 썼다. 저도 배를 처음 타고 몇달 되지 않았을 때 반대로 실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21일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하고 피해자들의 진술을 듣기로 했다.

이어 27일 오전까지 피고인신문 및 추가 증거조사를 한 뒤오후 결심공판을 진행키로했다.

이에 따라 선고공판은 선원들의 구속만료일인 다음달 14일 전인 다음달 초순이나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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