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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빨간머리 앤’의 인성 갖춰라”

입력 : 2014-10-17 20:18:33 수정 : 2014-10-17 2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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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항상 긍정적인 ‘빨간머리 앤’
바로 ‘앤’형인간이 새로운 인재상
“나는 깨끗한가” 자기 검증 통해 비즈니스 인성 ‘도덕성’ 갖춰야
조관일 지음/현문미디어/1만3000원
N형인간/조관일 지음/현문미디어/1만3000원


“꾸밈없는 정직함과 성실함, 활달하고 밝은 성격,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서도 애교 있는 태도, 생기 있는 열정과 정의감, 사람을 좋아하며 배려하고 사랑하며, 자기를 키워준 사람에 대한 변하지 않는 의리와 충성심,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긍정하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앤을 묘사한 대목이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새로운 인재상이라고 주장하는 ‘N형인간’의 특징이다. N형인간의 ‘N’도 앤의 발음에서 따온 것이다. 핵심 키워드는 바로 ‘인성’이다.

이런 설명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인성을 자기계발서로 배운다고?” 저자는 이런 의견에 맞서 “좋은 인성을 쌓기 위해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마치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며 머리를 싸매고 외국어 공부에 매달리듯 말이다”라고 말한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스킬(기량) 중 실무 능력, 외국어 구사력, 컴퓨터 활용 능력 등이 ‘하드 스킬’이라면, 인성은 ‘소프트 스킬’에 포함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인성은 성공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인성이 좋은 사람 옆에는 사람들이 절로 모인다. 성공의 밑천이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얻은 성공은 궁극적으로 차원이 다른 성취가 된다. 인간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성공의 양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인간의 상호의존성이 삶의 본래 특성”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타인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저명한 뇌 학자인 마이클 가자니가 다트머스대 교수는 “인간의 뇌는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 설계됐다”고 결론내렸다.

책은 N형인간이 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비즈니스 인성’이라고 부르는 직업윤리를 갖추기 위해선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일명 ‘마음의 청문회’를 열라는 조언이다. “나는 오늘 왜 이 자리에 있는가?” “나는 깨끗한가?” 등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N형인간’의 저자는 인성에 관한 문제에 맞닥뜨릴 때마다 분명한 목표 이미지로서 소설 ‘빨간머리 앤’의 주인공 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N형인간은 단지 한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N형인간을 집단화한 ‘N형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사례로 제시하는 건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그리핀 병원이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이 병원은 병상 160개의 소규모 병원이나, ‘포춘’이 꼽은 ‘일하고 싶은 최고 기업’ 10위 안에 여러 차례 들 정도로 유명하다. 다른 병원보다 연봉이 5%가량 적은데도 종사자들의 자부심이 아주 대단하다.

저자는 “그리핀 병원은 ‘직원이 행복하면 환자도 행복하다’라는 신념으로 ‘환자 우선’ 이전에 직원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직원 우선’ 정책을 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N형인간의 주요 특성인 긍정성과 쾌활함을 집단화하는 방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펀(fun)경영’이다. 한 회사가 직함을 ‘프로’라 바꿔 사내 분위기를 변화시킨 것도 펀경영의 일종이다. 이런 방식은 사원들에게 긍정적 정서를 불러일으켜 업무 만족도를 자연스레 높일 수 있다.

책은 구어체여서 마치 재미있는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씁쓸한 뒷맛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성공을 위해서 인성을 갖춰야 한다”는 책 속 주장에서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인성의 의미가 자연스레 읽히기 때문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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