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류현민의힐링스토리] 물구나무서기

관련이슈 류현민의 힐링스토리

입력 : 2014-10-16 20:42:57 수정 : 2014-10-16 21:00: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요가의 운동법 아사나(asana)는 수도 없이 많다. 오죽하면 시바상히타(Siva-samhita)라는 하타요가 경전에서 8400만 가지의 아사나가 있다고 설하였겠는가. 그중 가장 효과적인 아사나를 꼽는다면 단연 ‘물구나무서기(Sirshasana)’다. 요가에서는 물구나무서기를 ‘아사나의 왕’이라 칭한다.

물구나무서기는 동양의학에서 건강의 상징적 표현인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이치에 부합한다. 물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불 기운은 내려간다는 말이다. 아래의 불이 위의 물을 끓이는 형국이다. 불은 본디 위로 타오르고 물은 아래로 흐른다. 수승화강은 이를 뒤집어 놓았다. 그런데 이게 왜 좋은 걸까? 물은 음(陰)을 불은 양(陽)을 상징하니 음양이 하나 됐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속성의 하나 됨은 새로움을 낳는다. 생명의 창발성이 발현된다는 이야기다.

물구나무서기를 주역의 괘(卦)로 보면 ‘지천태(地天泰)’이다.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좋은 괘다. 이 괘는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상이다. 천지가 뒤집어졌는데 가장 좋다. 만사형통, 태평성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몸에서 하늘은 머리이고 땅은 몸통이다. 머리는 정신성이자 양성이다. 몸통은 물질성이자 음성이다. 몸으로 음과 양, 정신과 물질의 통일을 실현한다.

요가에서도 마찬가지의 해석이다. 물구나무서기를 행하면 아래로 내려가는 아파나(apana) 기(氣)와 위로 향하는 프라나(prana) 기가 인체 내에서 하나 된다고 설명한다. 즉 음양의 요가인 하타요가가 완성된다. 물구나무서기의 효과는 매우 다양하다. 여러 요가 서적에서 물구나무서기는 다른 자세에 비해 2배 이상의 효과가 나열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인간은 직립(直立) 생활에서 중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수 된 내장, 처진 근육과 골격, 정체된 체액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뒤집는 순간 모든 게 뒤바뀐다. 혈액과 림프, 체액은 더욱 원활하게 순환된다. 근·골격계, 신경계, 순환계 관련 질환 치유에 도움이 된다. 또한, 거꾸로 선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몸에 강한 집중이 요구된다. 그 과정에 잡념이 제거된다. 물구나무서기를 도립선(倒立禪)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이러한 효과에서였을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직원들에게 물구나무서기를 시킨다고 한다. 일상의 생각도 뒤집고, 몸도 뒤집자는 것. 물구나무서기는 머리로 산소를 활발하게 보낸다. 뇌하수체와 송과선을 자극하여 뇌를 안정시킨다. 뇌세포가 활성화되니 사고력과 기억력, 집중력 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상장 대박을 이룬 알리바바의 성공비결이 다름 아닌 물구나무서기가 아닐까.

물구나무서기는 매우 좋지만 무작정했다가는 목을 부여잡을지도 모른다. 초보자들은 숙련된 사람의 조언과 지도로서 연습하는 게 좋겠다. 기본적으로 몸 전체의 균형과 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비만, 목 디스크, 심장병, 고혈압, 눈과 코, 귀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무리하지 않도록 하자.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