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독자투고] ‘공정성 논란’ 대학평가, 다양한 지표 개발을

관련이슈 독자페이지

입력 : 2014-10-15 21:30:17 수정 : 2014-10-15 23:18: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근 일부 대학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대학별 순위 매기기’에 반발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총학생회의 주장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대학의 질을 정량화해 서열화 할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가지쳐 내고 기업화하는 등 대학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평가는 학생과 학부모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대학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본래의 취지는 어느 정도 공감할 만하다. 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대학 간 나름의 경쟁이 벌어지는 계기가 됐고 그만큼 연구 열기가 뜨거워진 측면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여건이나 국제화, 교수연구, 평판, 사회 진출 등의 성과지표를 근거로 발표하고 있지만 평가의 신뢰성과 타당성, 공정성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별로 평가 결과 이후 희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연히 대학은 학생과 학부모들보다 평가기관을 의식하게 됐다. 교수 논문을 단순히 양적으로만 평가한다든지 대학의 국제화 점수를 높이기 위해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 수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등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특정 지표만을 위한 의도적 노력이 자칫 대학의 균형 있는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각 대학 관계자들은 왜 하필 입시철을 앞두고 대학 평가를 공개하느냐고 푸념 섞인 하소연을 한다. 발표 시점을 보면 대개 8월부터 10월에 집중돼 있고 이 시기는 대학이 수시모집을 시행하면서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위권에 든 대학은 그렇지 않겠지만 하위권에 든 대학으로서는 이유야 어떻든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제 대학 평가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의 본질은 스스로 고민하고 자성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각 대학이 스스로 방향성을 설정해 학문의 질과 대학 본연의 자율성을 회복하고 자신들의 특성과 현실에 맞는 고유한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 다양한 평가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왜곡된 입시 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진정 대학과 학생을 위한 평가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유나·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130길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