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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위해… 인도와 손잡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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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5 21:33:23 수정 : 2014-10-05 2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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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NASA, ISRO와 우주기술협정 체결
2020년 지구 관측 프로젝트도 합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양국 정상의 합의내용 중에는 우주협력 분야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찰스 볼든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ISRO의 K 라다크리슈난 이사장이 만나 2개 우주기술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했다.

하나는 화성탐사에 협력한다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달 21일(미국 메이븐)과 23일(인도 망갈리안) 이틀 차이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다. 이들은 화성탐사에 대한 공동 목표를 세우고 연구할 실무그룹을 창설하기로 했다. 또 메이븐과 망갈리안의 관측 상황과 결과를 공동으로 분석하고 탐구하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매년 열기로 했다.

양국은 또 합성개구레이더(SAR·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을 관찰하는 레이더)를 공동 개발해 2020년 지구 관측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

미국과 인도의 우주 관계는 한때 미국에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가 총리가 된 뒤 환대를 받고 있는 모디 총리와 미국의 인연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1990년대 초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 우주기술 이전 협정을 방해하기 위해 인도에 미국산 부품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때문에 인도는 러시아와의 계약도 이행하지 못한 채 자체적으로 엔진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는 인도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른 우주강국에 기술을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사가 인도에 손을 내민 이유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우주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밀스럽게 해킹 부대를 운영하면서 서방국의 정보를 감시하는 중국이 국방·정보력과 직결되는 우주기술을 갖는다는 것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자국에서 외국 위성 42개를 발사할 정도로 자체 기술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인도가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더라도 그 범위는 핵심기술 이전은 제외된 정보공유 차원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아시아 내에서 중국과도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자국 우주항공기술의 유출을 극도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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