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이다빈도 생애 첫 金 역시 세계랭킹 1위의 발차기는 ‘금빛’이었다. 괜히 이대훈(22·용인대)이 아니었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은 2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63㎏급에 출전해 태국의 아키린 키트위자른을 18-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다.
이대훈은 거침없는 킥으로 1라운드서 11-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대훈은 예선에서 결승까지 전 경기를 점수차승(PTG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태권도에서는 12점 이상 차이가 날 경우 경기를 중단하고 PTG승을 선언한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이대훈(오른쪽)이 2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63㎏급 준결승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아흐마드 로만 아바시에게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김재원 스포츠월드 기자 |
하지만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12년 런던올림픽 58㎏급에서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8체급만 치르는 올림픽에는 63㎏급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대훈은 체급을 내려 올림픽 무대에 올라야 했다.
이 때문인지 이대훈의 포부는 ‘그랜드슬램 완성’이었다. 그는 경기 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때는 68㎏급에 출전한다는 그는 “살을 빼고 유리함을 안고 가는 것이나 살을 안 빼고 있는 힘껏 싸우는 것이나 비슷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막내’ 이다빈(18·효정고)도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발차기를 날렸다. 이다빈은 여자 62㎏급 결승에서 장화(중국)를 8-7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렸다.
인천=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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