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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수장들 당권투쟁 골몰…배 평형수 빼버릴 기세"

입력 : 2014-10-02 19:11:58 수정 : 2014-10-02 23: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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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원내대표 5개월 만에 사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사진) 원내대표가 2일 결국 사퇴했다. 여성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약 5개월 만이다.

그는 물러나면서 당권과 노선 투쟁에 골몰하는 계파 수장과 강경파로 인한 당의 고질적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 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고 쓴소리를 했다.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1·2차 합의 파기와 외부인사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과정 등에서 자신을 흔들었던 계파 수장과 강경파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자신을 지원했던 강경파가 등을 돌려 임기 중 사퇴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데 대한 불편한 심경도 깔려 있다.

지난 148일 동안 제1야당 원내를 진두지휘했던 소회도 전했다. “책임이란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폭풍의 언덕에서 힘들어 할 때 격려해주신 많은 동료 의원과 힘내라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사퇴 인사를 글로 대신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사퇴를 만류했지만 박 원내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 선거관리회를 구성하고 오는 9일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공백 상태인 원내사령탑은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당분간 맡게 된다.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지난 경선에서 박 원내대표와 경합을 벌였던 노영민, 이종걸, 최재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합의추대로 갈 경우 박 원내대표와 함께 세월호법 협상을 해온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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