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돈·권력’ 앞세운 카자흐·카타르 AG 새 강자로 부상

관련이슈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입력 : 2014-10-02 19:51:52 수정 : 2014-10-02 23:26: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엘리트체육에 정부 막대한 지원, ‘오일 달러’ 기반 용병 활용 주목
카자흐 1991년부터 전략적 투자, 대통령부터 유별난 스포츠 사랑
카타르 외국 우수선수 귀화시켜 4년 만에 18위 → 10위권 성과
‘돈과 권력’. 씁쓸하지만 이 두 단어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아마추어리즘과 스포츠맨십을 대체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등에 업은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나라가 카자흐스탄과 카타르다. 2일 오후 9시 현재 종합순위에서 각각 4위와 7위를 달리고 있는 두 나라는 엘리트체육에 대한 막대한 정부 지원과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한 ‘용병’ 활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카자흐스탄은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18개로 5위에 오른 중앙아시아의 신흥 스포츠 강국이다. 이 나라는 1991년 옛 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직후부터 스포츠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심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유별난 스포츠 사랑이 있다. ‘테니스광’으로 알려진 그는 테니스를 중심으로 한 여러 경기 종목을 집중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각종 국제 대회 유치에도 열성이다.

일각에서는 독립 이후 지금까지 20년 이상 권좌를 유지하고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과거 1970∼1980년대 개발독재 시절 한국 정부가 엘리트체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지역 스포츠 맹주 자리를 탐내는 정부의 지원과 유럽인과 비슷한 체격, 힘을 가진 카자흐스탄인의 특성이 맞물려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자흐스탄에 비해 카타르는 색깔이 조금 다르다. 카타르는 외국의 우수 선수를 귀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카타르가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자국에서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이다. 이때를 전후로 정부가 스포츠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굳이 힘든 운동을 택하지 않는 국민성과 빈약한 저변으로 성과가 나지 않자 바로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선수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0 광저우대회에서 18위에 머물렀던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단박에 10위권 안으로 뛰어올랐다. 2일까지 카타르가 따낸 10개의 금메달 중 7개를 귀화 선수들이 획득했다. 이들은 카타르 국기를 유니폼에 새겼지만 원래 국적이 나이지리아, 수단, 모로코, 러시아 등이다. 특히 이날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카타르 남자 핸드볼 대표팀 16명 중 무려 14명이 프랑스, 스페인, 쿠바 등에서 들어온 용병이다. 카타르 핸드볼 팀이 ‘유럽 연합군’으로 불리는 이유다.

인천=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