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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오진…8일 방치, 美 다시 '에볼라 공포'

입력 : 2014-10-02 20:13:50 수정 : 2014-10-03 01: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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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판정 전까지 아무 조치 안해
3개 대륙 4개 공항 거쳐 귀국
접촉자 중 1명 의심판정 받아
미국에서도 에볼라 공포가 확산할 조짐이다. 아프리카 지역 밖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 나온 가운데 이 환자는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8일간 아무 격리조치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 환자는 에볼라 발병국인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체류했던 40대 중반의 배달 전문 운전사 토머스 던컨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환자 이송을 돕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던컨은 지난달 20일 미국 텍사스에 도착하기까지 3개 대륙 4개 공항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19일 몬로비아에서 출발해 다음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항공기를 갈아탄 뒤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도착 후 6일이 지난 26일에야 던컨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라이베리아에서 온 사실을 알렸으나 병원 측은 항생제만 주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던컨은 28일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텍사스 보건 당국은 그가 접촉한 사람 수가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댈러스 보건 당국은 그가 접촉한 사람들을 집중 추적하고 있으며, 이들 중 한 명을 감염 의심 환자로 분류했다. 던컨의 가족들에게도 집에 머무를 것을 명령했다.

텍사스 댈러스 지역 주민은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일부 주민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미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1일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여행 금지 지역을 선포하거나 추가적인 공항 검색을 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주에서도 에볼라 감염 증상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 환자가 출현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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