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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줄어드는 韓日정상회담… 논의 답보에 '야스쿠니' 악재도 돌출

입력 : 2014-10-02 17:28:10 수정 : 2014-10-02 17: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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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과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양국 외교당국간 협상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참배 관련 문제까지 불거지며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에 악재가 되고 있다.

외교부 조태용 제1차관은 2일 일본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대신과 회담을 갖고 11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 쟁점 현안에 관해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기시다 외무대신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수상 간 정상회담 개최를 감안한 듯 "높은 정치적 수준에서 의사소통을 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조 차관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양측에 있어 좋은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 가겠다"면서도 "양국에는 어려운 문제가 많다"고 응수했다.

이는 기시다 외무대신이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음에도 조 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일본측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 차관은 전날 일본에서 열린 현 정부 들어 첫 한일 외교차관급전략대화에서도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대립각을 세웠다.

사이키 차관은 "일∙한은 지역, 국제사회의 다양한 도전에 맞서고 있다. 양국의 긴밀한 연계는 아시아의 대다수 국가의 기대를 받고 있다"며 정상회담 개최를 우회적으로 촉구했지만 조 차관은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본 측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번 회담에서 나타난 조 차관의 자세는 정상회담에 대한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견해와 일치한다.

윤 장관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그런 것이 진전되고 나면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겠냐. 과일도 무르익어서 떨어질 때 먹어야지 맛있게 먹는 건데 무리하게 흔들어서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며 이른바 '과일수확론'을 제시했다.

이런 여건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황을 꼬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이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취임 1년 뒤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또다시 참배하고자 하고 있다"면서도 "(11월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일중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APEC 정상회의 이전에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 APEC 후 참배를 시사했고 이는 한일 외교가에 다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올바른 역사인식 위에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고 여러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오는 것은 한일 관계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와 달리 여건 조성에는 전혀 협조하지 않는 일본의 자세가 달라지지 않는 한 당분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위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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