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전력난으로 경기 영상을 보기 어렵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아시안게임 소식은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시간대 별로 방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은 시청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전력난이 심각해진 것은 북한 당국이 가을철 탈곡을 위해 농업 부문에 전기 공급을 집중하는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각 지역의 TV 중계소와 가정에 공급되던 전기가 끊겨 주민들은 아시안게임 경기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태양열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장마당에서 중국산 태양열 충전기가 50~70달러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들은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리(북한) 선수단이 메달을 얼마나 땄는지 궁금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한번만 보면 힘이 솟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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