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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하고 펑크나고…결승선 앞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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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2 15:58:40 수정 : 2014-10-02 15: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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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동안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더라도, 결승선을 완전히 통과하기 전까지 안심해서는 안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사고가 나거나 반칙을 저질러 다 잡은 메달을 놓친 사례가 곳곳에서 등장했다.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800m 결선에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세 명의 선수가 줄줄이 실격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진 레이스에서 무함마드 압둘라시즈(사우디아라비아)가 벨라 무삽(카타르)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0.05초 앞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아브라함 킵치르치르(바레인)가 3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경기가 치열하다 보니 이들은 마지막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서로 몸싸움을 벌이고 레인을 가로막는 등 거칠게 달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압둘라시즈는 상대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았고, 무삽과 킵치르치르는 레인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항의가 이어졌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금메달은 '어부지리'로 4위이던 애드난 알믄파게(이라크)의 차지가 됐다.

알믄파케는 서른넷의 나이에 첫 금메달을, 이라크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행운을 얻었다.

알믄파케는 "실격당한 선수들이 나보다 좋은 선수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들은 200m가량을 남겨두고 규칙에 어긋나는 큰 실수를 했다"면서 "오늘의 금메달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송도사이클도로코스에서 벌어진 여자 로드레이스에서는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던 댜오샤오쥐안(홍콩)이 결승선 앞에서 찾아온 불운에 울었다.

126㎞의 거리를 3시간 반 이상 달리는 이 경기에서 댜오샤오쥐안은 결승선 100m 앞까지 1위를 달려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몇 번만 더 페달을 밟으면 닿을 곳에서 갑자기 사이클의 뒷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바람에 4위로 밀려나 메달조차 따지 못하고 말았다.

댜오샤오쥐안은 이번 대회 단체추발에서도 넘어지고,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포인트레이스 1위를 달리다가 넘어지는 등 홍콩에서 '불운의 선수'로 불린다.

2일 벌어진 여자 마라톤에서도 결승선 앞에서의 방심이 대역전극을 불러올 뻔한 상황이 있었다.

세 번째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들어가던 라산 둘라 겜그추(바레인)은 동메달을 확신하고는 천천히 트랙을 걷다가 결승점을 150m 남겨두고 하야카와 에리(일본)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뒤늦게 스프린터처럼 질주를 시작한 겜그추는 단거리와 같은 접전 끝에 1초 차이로 하야카와를 다시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멋쩍은 듯 웃으며 상대와 포옹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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