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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또 참배?…가을 한일정상회담 운명은

입력 : 2014-10-02 13:07:46 수정 : 2014-10-02 15: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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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 확인된다면, 한일정상회담 물건너 갈듯
아베 정상회담 성사의식해 공물료 납부로 대체할수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다시 참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면서 '가을 한일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로부터 나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만큼 APEC 이전 기간은 피하되 APEC 이후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청와대 측은 2일 말을 아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하기우다 특별보좌의 발언의 배경과 진의에 촉각을 세우며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가을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모리 요시로 전 총리로부터 전달받은 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을 언급하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를 선결과제로 제시한 바 있는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가을 정상회담'은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것.

정부 당국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고 비판한 것은 야스쿠니 신사가 전쟁을 미화하고 A급 전범을 합사한 시설이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며 "일본 정치인이 그런 모습을 보일수록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하기우다 특별보좌의 이번 언급으로 아베 총리의 과거사 관련 인식과 행보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임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만큼 한일관계에 새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도 불구, 정상회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청와대 내에선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과거 한일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양국관계가 풀리기 보다 오히려 후퇴하는 상황도 있었음을 교훈으로 삼아 사전에 잘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재차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일본이 한일정상회담 등을 통해 외교적 실리를 챙긴 이후 과거사 도발을 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총리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APEC 이후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할 수 있다는 최측근의 전언은 한일 외교채널간 대화는 물론 향후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 등의 과거사 도발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일본측에 요청할 수 있겠지만, 일본 정부가 외교적 수사 이외에 실질적 보장책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지지기반인 우익과 보수층을 의식해 정권출범 1년인 지난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한차례 참배했던 만큼 향후에는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사방문 대신 공물료 납부 정도의 제스처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며, 일본도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는 가지 않고 공물료 정도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지 않고 공물료만 납부했으며 대신 비종교적 국립 추도시설인 지도리가부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을 방문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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