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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어제 안산방문후 문희상에 사퇴결심 전해

입력 : 2014-10-02 13:02:01 수정 : 2014-10-02 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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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협상 착수때 사퇴문 써서 호주머니 넣고 다녀 두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안 추인 불발과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으로 불거졌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이 2일 '사퇴'로 종지부를 찍었다.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A4 1장 분량의 이메일 서한으로 갈음한 '단출한 퇴장'이었다. 상임위 일정이 있었지만 국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세월호법 협상을 재개, 3차 합의안 도출 시도에 나서면서 이미 사퇴문을 작성해 협상 내내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측근 그룹 등 상당수 주변 인사들도 "정치인 박영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법이 타결된 직후, 또는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국회정상화 직후 털고 가는게 좋다"는 의견을 일찌감치 건의한 터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세월호법이 극적으로 타결된 뒤 1일 당내에선 '사정변경'이 생긴 게 아니냐며 '유임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와 원내부대표만 만찬에서도 그는 거취에 대해선 일절 언급 없이 '침묵'을 지킨 터였다.

박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안산으로 내려가 단원고 유가족 면담을 갖고 "힘 닿는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10월말까지 남은 후속 협상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오후에는 국회에서 일반인 유가족 면담도 잡아둔 상태였다.

1일 오전 박 원내대표와 통화한 한 인사도 "당시 박 원내대표가 (사퇴와 잔류 중) 반반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최종 결심을 내리지 못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안산에서 유가족 면담을 마친 뒤 상경하자 마자 오후 5시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만나 "지금 딱 돌아서는 게 맞다"며 사퇴 결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일 오전 8시30분까지 거취 문제 입장을 담은 편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겠다"며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문 위원장과의 대화 도중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도 비쳤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내일 비대위 회의에서 논의해보겠다"며 즉각적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미 박 원내대표는 마음을 굳힌 후였다. 한 측근에게는 밤늦게 "걱정하지 말아요. 저한테 맡기세요"라는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리하겠다"며 일부 측근에게만 결심을 전달한 뒤 새벽까지 미리 써놓은 사퇴서한을 계속 가다듬었다고 한다.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반대파를 겨냥한 '작심 발언'은 당무 복귀 당시 기자회견문 초안에 있다 빠진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공식한 표명 직후 그의 공석 상태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 회의는 무거웠다. 문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도중 박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했다. 진정성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사퇴를 만류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유가족들을 만나고 매듭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타이밍을 고민하다 오늘 아침에 던지는 게 맞다고 본 것"이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 "당분간은 쉬지 않겠느냐"고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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